[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내달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결과에 상관없이 주식시장에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자금이 대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알렉산더 알트만 미국 주식전략 책임자는 "지난 40년 간 대선 때마다 결과에 상관없이 주식시장에서 대전환이 발생했다"며 이같은 관측을 제시했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해에는 저금리와 채권금리 급락에 힘입어 성장주가 급등해 온 만큼 대선 이후에는 가치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알트만은 "가치주는 대선 이후 6개월 간 항상 성적이 좋았다"며 "전환을 기대하며 5월 말부터 가치주를 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치주가 얼마나 선전할 지는 대선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트만은 "새 정부의 정책 변화는 금융시장의 최대 변화로 이어진다"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고 민주당이 상원까지 탈환한다면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대전환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큰 격차로 트럼프를 따돌리며 바이든의 승리를 점치는 시장 관측가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알트만도 이에 합류했지만, 일각에서는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영국 국민투표에서 사전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브렉시트 찬성이 결정됐고, 2016년 미국 대선에서도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 승리했다.
알트만은 이처럼 회의적인 투자자들이 시장 대변환 우려에 현재 현금을 움켜쥐고 있는 만큼, 대선 이후 주식시장 자금 대이동은 더욱 극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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