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상온 노출'이 의심돼 조사 중인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자가 2303명으로 늘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상온 노출 여부를 조사 중인 정부조달 독감 백신 접종 건수는 전국 15개 지역에서 2303건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13명이 증가한 규모다.
지난달 28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지부에서 시민들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673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광주 361건, 전북 326건이다.
이밖에 인천 214명, 경북 161명, 서울 149명, 부산 109명, 대구 105명, 충남 74명, 세종 51명, 전남 40명, 대전 17명, 경남 14명, 제주 8명, 충북 1명 등이다.
이상반응이 나타난 사람은 현재까지 12명이다.
앞서 정부는 백신을 조달하는 신성약품이 578만 명 접종분을 소분하는 과정에서 하청 배송업체 직원이 냉장차 문을 열어두고, 백신 상자를 땅에 내려놓으면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동시에 지난달 21일 국가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문제의 백신 접종자는 접종 받은 날짜에 따라 세 가지 사례로 나뉜다. 지난달 21일까지 접종사업 중단 전, 22일 중단 고지 당일, 고지일 이후로 구분된다.
정부가 21일 저녁부터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중단했지만, 사업 중단을 인지하지 못하고 중단 고지일인 22일 접종된 사례가 있고, 23일 이후 의료기관이 사업 지침을 준수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사업 시작 전 접종사례가 69.4%고, 사업중단 고지일 접종 사례는 19.9%로 두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백신 접종 후 발열이나 몸살 등 이상반응이 나타난 사람은 지난 2일 보고된 12명에서 추가되지 않고 있다.
정부조달백신 공급 계약은 신성약품이 85%, 디엘팜이 15%를 공급하는 구조로 체결됐다. 배송지역은 두 업체 협의 하에 결정되는 구조이며, 디엘팜의 운송 물량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청은 지난달 22일 이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밝혔지만, 사흘 후 25일에는 105명에게 접종된 것을 확인했다. 이후 해당 백신 접종자는 224명→324명→407명→873명→1362명→1910명→2290명→2303명 등으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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