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체인점 매출 급감하자 온라인 비대면 홍보마케팅 강화
미국 베트남 중국 등 진출...K-푸드 인기에 일조
[경기도 광주 = 뉴스핌] 박영암 기자 = "창업자님은 물냉면이 좋으세요, 비빔냉면이 좋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물냉면을 더 좋아해요."
우화자 유천냉면 창업자와 이지연 전 KBS 아나운서 등이 유천냉면을 개발한 동기와 오랜 인기 비결 등을 소재로 대화를 나누는 동영상이 인스타그램에 개설된 유천몰(Yoochunmall)에 올라와 있다. 유튜브 유천냉면 계정에도 '닥터쉐프' 임상진 SL안과 원장이 우 창업주와 함께 면사리 소스 무절임김치 등으로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맛있게 만드는 동영상이 있다. 이들 영상은 2012년 설립된 청하우의 박은영 이사가 남다른 애정으로 관리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뉴스핌] 이한결 기자 = 유천냉면의 국내외 유통을 맡고 있는 청하우의 박은영 이사는 코로나19로 체인점 매출이 급감하자 비대면 온라인 시장에서 해법을 찾았다. 2020.09.03 alwaysame@newspim.com |
박 이사는 남편 최동훈 대표와 함께 유천냉면 국내외 유통을 책임지고 있다. 유천냉면은 함흥냉면, 평양냉면과 어깨를 겨루는 서울 토박이 냉면이다. 1982년 박 이사의 시어머니인 우화자 창업주가 서울 풍납동 유천빌라에서 시작했다. 쫄깃한 면발과 매콤달콤한 양념장, 얼음 슬러시를 넣어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박 이사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과 SNS 등을 통한 홍보와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코로나19로 유통 환경이 급변해서다. 청하우는 전국 28곳 유천냉면 체인점에 육수 면사리 소스 무절임김치 등 냉면 식자재를 공급한다. 냉면과 함께 먹는 고기 김치 메밀지짐 그리고 다양한 만두도 납품한다.
코로나19로 체인점을 찾는 손님이 급감하면서 청하우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 체인점 납품물량이 5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20억원대 매출의 중소기업으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었다.
박 이사는 해결책을 온라인과 비대면 유통채널에서 찾았다. 우화자 창업주의 네이버 라이브 방송을 기획하고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면서 SNS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공략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유천냉면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유천몰을 직접 개설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온라인과 비대면을 통한 매출이 30% 이상 늘어났다. 체인점 매출 감소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었다.
박 이사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직장인이 늘면서 한 끼 식사로 적당한 유천냉면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온라인 비대면 매출 비중을 올해 15%에서 2023년까지 6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9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공장 한쪽에 유튜브와 SNS용 콘텐츠를 제작하는 주방 스튜디오를 꾸렸다. 앞으로 이곳에서 유천냉면을 좋아하는 기존 고객은 물론 젊은 세대를 위한 조리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다.
박 이사는 "코로나19로 외식 환경이 급변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재택근무 증가와 온라인 비대면 판매 확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도 동시에 얻었다"며 "유천냉면 본연의 맛을 유지하면서 달라진 유통 환경에 맞는 홍보 마케팅으로 새로운 고객을 많이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경기도 광주=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박은영 이사는 제대로 한끼식사할 수 있게 주력인 유천냉면 관련 제품은 물론 고기 김치 등 다양한 만두를 출시하고 있다. 2020.09.03 alwaysame@newspim.com |
◆ "미국·베트남 진출..K-푸드 인기 견인하겠다"
청하우는 해외시장도 일찍부터 공략하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 등에 유천냉면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뉴욕에서는 이미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뉴욕에서 인기 있는 한식당 중 한 곳인 '더큰집 뉴욕점'에 2012년부터 납품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미국 수출이 일시 중단됐다.
박 이사는 "지난해보다 2배 많은 물량을 컨테이너에 싣기 직전 '더큰집 뉴욕'이 일시 휴업하면서 올해 수출 판로가 막혀 못내 아쉽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뉴욕은 물론 다른 지역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한다.
베트남 시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제품을 내보내고 있다. 하노이 직영점을 비롯해 다낭 등 5곳의 지점에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 여타 동남아국가는 물론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다만 박 이사는 미국 시장에서 '유천냉면'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속상하다고 말한다. '유천냉면'을 뉴욕 거주 재미 한국인이 상표권 등록을 먼저 했기 때문이다. 상표권 이전 의사를 타진하니 너무 거액을 요구해 포기했다. 결국 간접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과 베트남 등에는 유천냉면 상표권을 미리 등록했다.
자수성가한 창업주 2세로서 남다른 각오도 밝힌다. 남편 최동훈 청하우 대표는 우화자 창업주의 장남이고 박 이사는 첫째 며느리다. 박 이사는 "부모님이 자수성가했기에 2세로서 좀 더 유리한 출발선상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창업주를 그냥 답습해서는 도약은 커녕 제대로 승계하기도 힘들다"며 "새로운 환경과 달라진 소비자 입맛을 맞추기 위해 남들보다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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