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연휴 응급실 환자, 평소 대비 2배 늘어
감기로 응급실 찾아도 1시간30분 이상 대기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도 민족 대명절 추석은 찾아왔다. 올해 추석은 코로나19로 예년과는 확실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추석 기간에도 아프거나 다치는 일은 피할 수 없다. 작년보단 적지만 고향에 내려가는 사람은 여전히 있다. 방역당국의 만류에도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 때문에 올해 추석 역시 평소보다 많은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번 추석 연휴 아프면 어디로 가야 할까. 보건복지부는 응급실을 찾기보단 문을 연 보건소나 민간 병의원을 권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잠원IC 부근 하행선에 차량이 몰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늘부터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이 오전 11~12시부터 막히기 시작해 오후 6~7시에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479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2020.09.29 leehs@newspim.com |
◆ 지난해 추석 연휴 응급실 찾은 환자 평소의 2배 넘어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은 평일의 2배가 넘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환자들은 약 11만명. 2017년 24만1000건, 2018년 13만6000건보단 적지만 연휴기간이 나흘로 짧았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
열흘 연휴였던 2017년, 닷새 연휴였던 2018년보다 전체 응급실 내원 환자는 줄었지만 일 평균 내원환자는 2만8000건으로 2017년의 2만4000건, 2018년의 2만7000건보다 오히려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추석 당일과 그 다음날 환자 내원이 가장 많았다. 평상시와 비교하면 평일의 2.1배, 주말보다 1.6배나 환자가 많았다.
평상시 응급실 이용 환자가 1만5000명, 주말 응급실 이용환자가 2만명인데 반해 지난해 추석 당일과 다음날 모두 각각 3만1000명의 환자가 내원한 것이다.
질환별로는 감기와 두드러기, 장염, 염좌, 얕은 손상, 발열, 복통 등이 많았다. 특히 연평균 발생과 비교할 때 추석 연휴 3일 동안 두드러기는 3배, 감기는 2.8배, 염좌는 2.2배, 장염은 2배 늘었다.
이는 추석을 맞이해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거나 명절 노동과 스트레스로 질병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도 늘었는데 평소보다 화상이 3.1배, 관통상이 2.5배, 교통사고가 1.5배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응급실에 경증 질환으로 환자가 몰릴 수 있으므로, 문을 연 보건소나 민간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감기로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의 경우 평균 95분 가량 체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진료비에 응급의료관리료 2만~6만원도 추가됐다.
추석 연휴 기간 문을 여는 보건소는 평균 313개소이며 민간의료기관은 추석 당일에만 828개소가 문을 열며 그 외 연휴 기간에는 1500개소 이상 문을 연다.
추석 연휴 기간 문을 여는 병의원, 약국 및 선별진료소 관련 정보는 129(보건복지콜센터), 119, 120(시도콜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으며,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연휴 응급진료체계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증 질환으로 응급실 이용 시 진료비 증가와 대기 지연이 발생할 수 있어 문을 연 병의원이나 보건소 등을 확인해 이용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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