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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과 오방색의 변이… 'MMCA 현대차 시리즈 양혜규―O2 & H2O'전 개막

기사입력 : 2020년09월28일 16:48

최종수정 : 2020년09월28일 16:48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작가에 양혜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세계적인 설치작가 양혜규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양혜규―O2 & H2O'전으로 1년 만에 한국에서 전시를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29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양혜규―O2 & H2O' 전시를 서울관에서 열고 관람객을 맞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양혜규 작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0.09.28 89hklee@newspim.com

동시대 세계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중 하나로 평가되는 양혜규(49)는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일상, 산업, 민속적 성격을 갖는 다채로운 재료를 작품 소재로 삼아 관계와 이주, 경계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주로 다뤄왔다. 세계 여러 유수 기관에서 활발하게 전시를 개최하고 있는 그는 현재 모교인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순수미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현실의 추상성'이라는 화두로 또 다른 도약을 시도했다. 이는 전시명에서도 드러난다. 전시명에는 '산소'와 '물'을 화학기호인 'O2'와 'H2O'로 표현했다. '물'을 'O2'로 나타내면 보다 과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로써 언어의 표현에 따라 사건과 현상이 다양한 해석과 상징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양혜규 작가는 인간이 오롯이 인지할 수 없는 경험과 감각이 극단으로 치닫는 현상을 시각 언어로 펼친다.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문화와 사회의 관습과 현상을 초월적인 시각 언어로 구사하는 작가의 특징을 담은 작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방울과 인조 짚을 사용한 '소리 나는 가물(家物)'과 '중간유형' '오행 비행'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중간 유형(2017_2020) 설치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관] 2020.09.28 89hklee@newspim.com

'소리 나는 가물'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다리미, 마우스, 헤어드라이어, 냄비의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다양한 문화권의 민족신앙에 등장하는 '방울'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바퀴와 손잡이가 부착돼 있어 움직일 수 있고 미약하지만 생동감 넘치는 소리도 낸다.

인조 짚으로 만든 조각연작 '중간유형'은 전통적 짚 직조 기법을 익혀 인공 짚을 엮어 구렁이, 방패, 서리 맞은 다산의 오발 이무기 등 다양현 형태로 변화한 작품이다. 천장에 매달린 총 네 개의 생명체들은 구름을 불러온다는 전설 속 이무기를 연상시키고 벽걸이 작품들은 방패 혹은 거대한 가면의 형태를 띤다. '중간유형' 중 '걸어다니는 서리 맞은 분할 용기'는 인간, 동물, 무생물 사이의 기이한 피조물이다.

오방색(검정, 파랑, 빨강, 노랑, 흰색)이 상징하는 다섯 가지 원소(물, 나무, 불, 흙, 철)의 속세적인 시각화를 담은 '오행 비행'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미술관 복도 천장에 설치된 이 작품은 화려한 오방색과 강렬한 이미지로 점철된 작품이다. 

양혜규 작가는 3년 전부터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전시를 준비했고 올해 초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지난 1월부터 한국에 머물고 있다. 전시 개막 하루 앞두고 2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양혜규 -O2 & H2O'전 간담회에 양 작가는 직접 참석해 전시를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오행 비행(2020) 설치 전경. 사진 홍철기.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0.09.28 89hklee@newspim.com

전시장 복도에 설치된 디지털 콜라주 현수막 '오행 비행'을 비롯해 이전 전시 작품보다 동양의 문화가 짙게 느껴진다는 의견에 대해 양혜규 작가는 한국 전시이기 때문에 동양 문화를 표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양작가는 "제 '블라인드' 작업을 두고 동양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제 의도와 방향성을 객관화하기에는 아직은 보는 사람의 관점이 다양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행'을 다루는 방법은 물과 공기를 'O2'와 'H2O'로 표현했을 때 어감이 다르듯 '오행'도 또하나의 언어로 생각했다. '오방'은 다섯가지 물질일 수도, 다섯가지 색일 수도 있다"며 "실재와 상징의 경계를 우리는 늘 넘나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방'을 물고늘어진 이유는 '고대'에도 이미 총체적으로 보는 관점이 존재했고, 이것이 우리가 사는 현재 시점에서 필요로한 관점과 닮아있다고 생각해 빌려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시와 함께 국립현대미술관과 현실문화의 공동출판으로 양혜규의 국내 첫 한국어 선집 '공기와 물: 양혜규에 관한 글모음 2001-2020'이 출간된다. 지난 20년간의 작품 활동과 맞물린 다양한 국내·외 미술계 필진들의 글 36편을 선정해 연대순으로 엮었다. 작가로서 양혜규의 성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선집 '공기와 물'은 독자들에게 양혜규의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침묵의 저장고 – 클릭된 속심(2017)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박스 설치 전경. 사진 홍철기.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0.09.28 89hklee@newspim.com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2 & H2O'전은 전시를 기획한 이지회 학예연구사의 설명으로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28일 오후 5시부터 먼저 소개된다. 오는 10월 16일 오후 4시에는 주요 출품작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특별 영상이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 중계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배우 정우성이 특별 홍보대사를 맡아 오디오 가이드에 재능 기부로 참여했다. 양혜규 작가의 주요 작품을 특유의 진중한 목소리로 설명해준다. 정우성의 오디오 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4개관(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이 29일부터 재개관하며,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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