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스티븐 로치 예일대학 교수가 또 미국 경제의 더블딥 침체와 약달러를 경고하고 나섰다.
모간스탠리 아시아 부문 회장을 지냈던 로치 교수는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의 '트레이딩 네이션'에 출연해 "내년은 달러에 가혹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미국 경제의 더블딥 침체 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달러화 붕괴 전망이 더 이상 미친 소리처럼 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분기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역대급으로 악화된 데다 가계·기업·정부의 저축을 총합한 순저축률 또한 2분기에 사상 최대폭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에도 로치 교수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35%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96포인트 수준이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94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당시 로치 교수는 달러인덱스가 이같은 낙폭을 기록하는 데 1~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내년 말로 기한을 수정했다.
그는 "저축은 부족한 상황에서 경제성장이 필요한 경우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돼 통화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치 교수는 미국 코로나19(COVID-19) 사망자가 20만명을 넘고 유럽 재확산세가 가파른 만큼 경제회복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더블딥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50%가 넘는다고 관측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