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60조원…사상최대 수준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개인투자자의 증시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으나 증시 주역이 개인투자자로 바뀌면서 코스피는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중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6조6920억원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4일과 7일 사상 최대인 63조원 수준을 기록했다가 이후 5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8월 31일 주식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가, 카카오게임즈 공모가 있던 지난 9월 2일 일시적으로 48조원으로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6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0.86포인트(0.04%) 내린 2,442.72로 시작했다. 코스닥은 2.29포인트(0.25%) 오르며 900선을 넘어 901.75에 개장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9.16 pangbin@newspim.com |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5일 기준 3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8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3배 이상 뛰었다.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의 투자주체별 비중은 개인이 80%, 외국인 11%, 기관이 9%를 차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개인 중심 거래 증가로 개인이 증시를 주도하고 있어 국제경제나 외국인 수급보다는 국내 정책에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주식시장 세제 개편 등이 관건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달간 코스피에서 1조955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4조4494억원을 팔았다. 그러나 한달간 코스피는 완만하게 상승했다. 개인이 6조41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증시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가 선택한 종목의 상승세도 컸다. 개인투자자가 3분기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8종목은 △삼성전자 △LG전자 △신풍제약 △알테오젠 △LG생활건강 △KB금융 △씨젠 △CJ제일제당으로 모두 3개월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김윤보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출을 대체하면서, 국내 증시 수급 주체가 개인으로 빠르게 전환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개인 순매수 비율 팩터가 현재까지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이는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가 영향력이 강해진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부동산 정책, 주식시장 세제 개편 및 뉴딜펀드 조성 등을 감안하면 정부는 유동성을 주식시장으로 유입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거래대금이 급격하게 꺼질 개연성이 낮으며 오히려 현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