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껌' 은색 종이포일 기술 활용 눈길…끊기지 않고 질긴 강점
전 세계 생산업체 단 7곳…배터리시장 급성장에 수요 폭증
올해 국내 안산‧헝가리 공격적 신증설…2021년 연산 3만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껌이라면 역시 롯데 껌~'. 한국 껌 시장의 상징이된 CM송 이후 롯데가 또한번의 신화를 꿈꾸고 있다. 배터리소재 사업에서다.
'롯데 껌'을 감싼 은색 종이포일 기술을 활용한 '알루미늄박'은 롯데표 배터리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은 1967년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박을 껌종이로 활용한 바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루미늄박은 배터리 4대 핵심소재인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가운데 양극재에 활용되는 핵심소재다.
양극재의 지지체로 전자의 이동 통로역할을 하는 소재로 높은 열전도성으로 전지 내부의 열 방출을 돕는 역할도 한다. 음극재에 동박이 있다면 양극재에는 알루미늄박이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2020.09.14 yunyun@newspim.com |
동박 수요는 올해 13만5000톤에서 내년 26만5000톤, 2025년 74만8000톤으로 급증할 전망(SNE리서치)인데 알루미늄박도 같은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알루미늄박 제조사는 전 세계에 약 7곳에 불과하다. 이중 국내에 롯데알미늄과 삼아알미늄, DI동일 등 세 곳이 있다.
롯데알미늄은 지난 1967년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박을 껌종이에 도입했다. 이후 식품용(껌종이)과 약품용(알약 캡슐 덮개)으로 활용해 오다가 2012년부터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개발에 나서 2014년부터 공급을 시작했다.
기술도 꾸준히 개발해 국내 가장 얇고 경쟁사들과 비교해 끊어지지 않는 강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된다. 롯데알미늄 관계자는 "알루미늄박은 현재 12㎛이 활용되고 있다"면서 "10㎛ 기술을 개발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롯데알미늄의 전기차 배터리용 알루미늄박 [사진=롯데알미늄] 2020.09.16 yunyun@newspim.com |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국내외 신증설에 나서는 모양새다.
올해 4월부터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6만㎡ 부지에 11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1만 8000톤의 공장을 건설중이다. 지난 주에는 경기도 안산 단원구 반월산업단지내 알루미늄박 공장 증설 준공식을 열었다. 이번 증설로 국내 알루미늄박 생산능력은 1만 2000톤으로 증가 등 2021년까지 국내외 총 3만톤 달성을 목표한다.
김교현 화학BU장은 준공식 기념사에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용 2차전지 양극박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내외 생산라인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며 "반세기 동안 축적된 알루미늄박 생산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최고의 양극박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맞춰 롯데알미늄의 알루미늄박 공장의 신, 증설 소식이 이어지지 않겠냐"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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