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 160개 이상의 인권단체가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수개월 간 인권단체들이 산발적으로 IOC에 서한을 보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D-365를 하루 앞두고 환하게 불을 밝힌 오다이바 수변 공원의 대형 오륜기 조형물. 2020.07.22 goldendog@newspim.com |
아시아와 유럽, 북미, 아프리카, 호주 등에 기반을 둔 이들 인권단체들은 위구르족, 티벳, 홍콩, 몽골에서의 인권 사안에 목소리를 높이며 신장지구 위구르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탄압과 홍콩 국가보안법 등을 규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이들은 서한에서 "중국의 통제 하에 있는 모든 지역에서 계속 악화되는 인권 위기가 무시된다면, 올림픽 정신과 명성에 먹칠을 하는 일이 될 것임을 IOC가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겨냥한 탄압 정책을 한층 강화할 영향력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 서한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중국 정부는 신장과 티벳, 홍콩 정책은 국가안보와 사회안정을 위해 필수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IOC는 정치 사안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며, 중국 정부로부터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원칙을 존중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2022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중국은 이미 막대한 규모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에도 인권단체들이 인권 사안을 들어 철회를 촉구했으나, IOC는 개최지 선택 결정을 철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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