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심야 대체 구매처 역할하는 것으로 나타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술집 문이 일찍 닫자 편의점 먹거리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U가 최근 일주일(8월 30일~9월 5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심야 시간대 주요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조각치킨 등 즉석조리식품의 매출이 전월 대비 37.2% 급증했다. 이는 전체 상품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이다.
[사진=CU] 2020.09.07 nrd8120@newspim.com |
지역별로는 서울 및 수도권의 즉석조리식품 매출신장률이 38.2%로 지방의 31.6% 보다 소폭 더 높게 나타났다.
해당 상품의 매출이 이렇게 크게 증가한 것은 심야에 주점, 음식점 등이 문을 닫자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구매해 집에서 먹는 수요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앞서 방역당국이 서울 및 수도권 편의점에서 오후 9시부터 새벽 5시 점포 안팎 취식을 금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즉석조리식품은 평소에도 점내 취식보다 포장 구매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최근에는 편의점의 24시간 배달서비스를 통해 대면 접촉 없이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심야의 대체 구매처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간단한 야식 메뉴들의 인기도 매우 높았다. 조리면(파스타·콩국수·볶음면 등) 36.9%, 냉장간편식(피자·떡볶이·수제비 등) 29.6%, 죽∙스프류 28.2%, 냉동만두 26.9% 등 밥이 들어간 식사류보다 비교적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즉석식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팔렸다.
과자류에서는 팝콘이 24.9%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으며 쿠키류 19.1%, 일반스낵 16.6%, 젤리류 10.9% 매출이 증가했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극장 대신 넷플릭스 등 OTT, VOD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심야에 수요가 급증하는 주류는 양주 22.2%, 소주 14.9%, 와인 14.2%, 맥주 9.5%의 순으로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동반구매율이 높은 냉장안주 29.0%, 육가공류 21.7%, 마른안주류 19.7% 순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반면 심야 유동인구가 줄어들며 평소보다 매출이 감소한 상품들도 있다. 다른 상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내 취식의 비중이 높았던 컵라면은 11.7% 매출이 감소했고 꼬마김치도 덩달아 5.6% 줄었다. 음주 후 주로 마시는 숙취해소음료도 37.7% 매출이 떨어졌고 아이스크림도 21.4%의 감소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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