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비료업체도 함께 상승
태풍 뒤 폐기물처리·방역활동↑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최장 기간을 기록한 올 여름 장마의 수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방역·폐기물처리 관련주에 집중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폐기물 처리 업체인 제넨바이오는 지난 21일 주당 3885원에서 25일 5580원으로 무려 43.6% 급등해 거래를 마감했다. 제넨바이오는 휴대폰, 산업용 부품 제조 및 페기물 처리 사업을 맡고 있어 대표적인 태풍 관련주로 꼽힌다. 통상 태풍이 휩쓸고 가면 대량의 폐기물이 발생해 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태풍 관련 테마주의 최근 시세 [캡쳐=네이버증권] |
이외에 폐기물 관련주의 같은 기간 추이를 살펴보면 KG ETS도 주당 3980원에서 4415원으로 10.9% 올랐고 같은 기간 인선이엔티(13.8%), 코엔텍(11.5%), 와이엔텍(7.8%)도 모두 올랐다.
또 다른 태풍 수혜주인 방역과 비료업체들도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마나 태풍이 지난 뒤에는 병풍해 예방 작업 등이 이뤄진다. 농약 제조회사인 경농은 지난 24일 1만4400원에서 전날 1만6450원으로 14.2% 상승했다. 비료 제조회사인 조비, 남해화학 등은 각각 13.4%, 8.52% 올랐다. 아울러 산사태 관련주로 분류되는 코리아에스이는 이번주 들어 8.30% 상승했다.
이날 오전 폐기물 처리 테마주로 분류되는 조비 등 9개 종목은 전일 대비 2.1%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북상 중인 태풍 바비가 역대급 풍속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 종목은 최근 3거래일 평균 3.32%의 상승률을 보였다.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약 210㎞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북상 중인 바비는 역대 최강 수준의 바람을 동반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2003년 매미가 역대 태풍 중 가장 바람의 세기가 강했으나 바비가 이를 경신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시 매미의 일일 최대풍속은 2003년 9월 12일 초속 51.1m, 최대 순간풍속은 같은 날 초속 60m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바비는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5m, 강풍반경 330km, 강도 '매우 강', 크기 '중형' 세력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 태풍은 이날 오후쯤 서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돼 저녁부터 밤사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이 태풍 영향권 안에 들 것으로 예측됐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