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호주 정부가 중국 대표 유제품 업체인 '멍니우 데어리'의 자국 기업 인수 시도에 퇴짜를 놓을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이날 호주 매체 오스트레일리안파이낸셜리뷰(AFR)는 멍니우가 일본 기린 홀딩스로부터 호주 유제품 회사 '라이온 데어리앤드드링크'를 인수하려는 것과 관련, 호주 정부는 이를 승인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가 멍니우의 이같은 6억호주달러(약 5100억원) 규모의 인수안에 대해 승인 권고를 내렸으나 조시 프라이덴버그 호주 재무장관이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가 FIRB의 권고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외국인투자법 개편을 발표한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개편된 호주의 외국인투자법에 따르면 외국인 기업 인수 등과 관련한 최종적 권한은 재무장관이 갖고 있다. 재무장관은 FIRB의 승인이 나더라도 국가 안보상 위험이 된다고 판단하면 계약 조건 변경 및 거래 파기를 지시할 수 있다.
AFR은 프라이덴버그 재무장관이 멍니우의 인수 시도에 반대한 것은 '외교적 문제'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호주와 중국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과 중국의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주장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관계가 날로 악화하고 있다.
호주가 해당 사안에 대해 미국과 보조를 맞춰 반(反)중국 태도를 강화하자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 상무부는 호주산 와인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호주산 보리 가격이 부당하게 싸다며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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