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까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9월 1일부터 예비군 훈련 시작…軍,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촉각'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상반기 예비군 훈련을 코로나19로 취소했던 군이 하반기 훈련도 취소할 위기에 놓였다.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다.
정부는 19일 오전 0시부터 31일까지 수도권 전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조치 하에서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사적·공적 집합·모임·행사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이에 군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전반기에 이어 하반기 예비군 훈련마저 취소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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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사진=뉴스핌DB] |
앞서 군 안팎에서는 상반기에 비해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반기 훈련도 취소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군은 전반기 훈련도 실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비태세에 미칠 영향을 고려, 규모와 기간을 축소한 가운데 예비군 훈련을 정상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군 당국은 지난달 29일 2020년 예비군 훈련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군은 9월 1일부터 12월까지 1인당 하루 4시간 동안만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군은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이하 지역에서만 훈련을 실시한다"며 "훈련 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되면 그 즉시 훈련은 중단된다"고 밝혔다. 훈련이 실시되지 않는 지역은 내년으로 훈련이 연기된다.
군의 기존 발표대로라면 현재 수도권 지역의 경우에는 예비군 훈련을 실시할 수 없다. 특히나 예비군 훈련 강행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군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훈련 진행 여부를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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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차별적 예비군 훈련 강행을 반대한다'는 청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청원인들은 "지역간 감염율 격차가 그렇게 큰 수준이 아닌데 예비군 훈련을 차별적으로 강행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오는 31일까지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군 관계자는 "예비군 훈련 취소는 결정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도 지난 18일 발표한 공식 입장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예비군 훈련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준으로 2020년 예비군 훈련이 면제된 지역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경산·청도·봉화 등이다. 대구와 경북 경산·청도·봉화 등은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후 지난 3월 2020년 예비군 훈련이 면제됐다.
또 경기 안성시, 강원 철원군, 충북 충주시, 제천시, 음성군,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 전남 곡성군, 구례군, 나주시, 담양군, 영광군, 장성군, 함평군, 화순군, 전북 남원시, 경남 하동군, 합천군 등 18개 지방자치단체도 예비군 훈련이 면제됐다. 이들 18개 지자체는 정부가 극심한 호우 피해를 이유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지역들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