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점 리뉴얼 오픈 이어 신촌점 출점...9월 트레이더스 추가 오픈
이마트 "2분기 적자 예상, 3분기부터 반등할 것"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마트가 점포 축소에 나선 대형마트 경쟁사와 달리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 5월 월계점을 리뉴얼 오픈한 데 이어 이달 신규 점포인 신촌점을 개장했다. 2018년 12월 의왕점 출점 이후 1년 반만에 신규 점포 출점이다.
대형마트 업체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실적 악화로 점포 수를 줄이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이마트는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악화돼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점차 회복돼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 신촌점. [사진=남라다 기자] 2020.07.17 nrd8120@newspim.com |
◆이마트, 월계점 재개장 이어 신촌점 출점까지...잇단 공격 행보 눈길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6일 옛 그랜드마트 자리에 신촌점을 새롭게 열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선 지난 5월 28일 복합몰 형태의 미래형 점포 모델을 제시한 월계점을 연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출점이다.
일단 매장에 변화를 줬다. 월계점은 지난 10개월간의 리뉴얼 기간을 거쳐 트레이더스를 결합한 '복합쇼핑몰 점포'로 재탄생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발길이 뜸한 고객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한 복안이다.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체험형과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을 강화했다.
이마트 월계점. [사진=이마트] 2020.07.17 nrd8120@newspim.com |
신선식품 비중을 높이고 비식품 매장을 대폭 줄여 문화·엔터테인먼트부터 식음료, 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태넌트'(임대 매장)을 도입했다.
지난 16일 문을 연 신촌점은 20~30대 1~2인 가구를 겨냥해 소단량의 그로서리 품목을 기존 마트 대비 20~30% 늘렸다. 실제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식료품 매장이 전체 면적의 83%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간편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 상품인 피코트 밀키트존, 간편 먹거리존도 마련했다.
주류 통합 매장인 '와인 앤 리큐르'(Wine & Liquor)도 선보였다. 대중적인 초저가 와인부터 수입맥주, 혼술족을 위한 소용량 주류상품도 눈에 띈다. 매장 분위기도 한층 젊은 층에 어울리게 '펍'(Pup) 느낌의 트렌디한 감각을 입혔다.
올 9월에는 안성 스타필드에 트레이더스를 열 계획이다. 올해만 트레이더스는 2개 매장을 추가했다.
반면 그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실적 악화로 인해 신규 출점보다는 폐점에 초점을 맞춰왔다. 실제 롯데마트는 연내 16개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올 초 밝힌 바 있다. 현재 6개점을 이미 폐점을 완료했다.
홈플러스는 알짜 점포로 분류되는 안산점과 둔산점·대구점 폐점에 초점을 맞추고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점포 매각을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해 248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은 2018년과 비슷한 6조3306억원이었다.
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는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이 7조3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8.4% 줄어든 1602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워..."하반기부터 실적 반등할 것" 전망 우세
이마트와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9% 급감한 25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마트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4% 떨어졌다. 할인점만 따져보면 총매출액은 2조7807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줄었고, 영업이익은 24.5% 감소한 846억원이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이마트가 지난 9일 공시한 올 상반기(1~6월) 누계 총매출액은 별도 기준 7조3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신장했다. 같은 기간 할인점(마트)의 올 상반기 총매출액은 1.6% 감소했고 기존점은 1.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올 2분기에 27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수익성이 떨어진 삐에로쑈핑, 부츠 등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해 실적 반등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올해 초 코로나19뿐 아니라,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배제됐고 지난달 휴일 수가 3일 적은 것이 부정적 영향을 줬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표 위쪽)와 사용 제한 업종(아래쪽) 현황. [자료=행정안전부]2020.05.20 nrd8120@newspim.com |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긴급재난지원금에 따른 일시적인 수요 이탈로 5월에는 부진한 기존점 성장률(마이너스(-) 4.7%)을 기록했다"며 "지난달에는 재난지원금 효과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전년 대비 휴일 수가 3일 부족해 기존점이 역신장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한 매출은 지난달 -2.6%로 감소 폭이 줄었다"며 "지난달 휴일 수가 작년 6월보다 3일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3% 증가했다. 7월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만큼 3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점포 축소로 인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견해다. 이진협 연구원은 "실제 현재 폐점이 확정된 점포는 모두 이마트와 경쟁상권을 이루는 점포들"이라며 "기존 점포 주변에 경쟁사가 입점하면 매출이 10~20% 수준으로 줄어드는 점을 토대로 수혜 정도를 역산(경쟁사가 20개 점포 축소 가정)해본 결과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연간 약 570억~1140억원가량 상향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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