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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국, 미국보다 장대한 52조달러 부동산 거품 우려"

기사입력 : 2020년07월17일 16:56

최종수정 : 2020년07월17일 17:16

중국인, 위안 평가절하 우려해 부동산 피난처로 여겨
당국, 경기 해지지 않고 부동산 과열 막을 방도 '골몰'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중국은 코로나19(COVID-19) 대유행병에도 불구하고 지난 글로벌 금융 위기를 불러온 미국 2000년대 주택 구매 열풍보다 더욱 심각한 부동산 거품(Property Boom)에 직면하고 있다고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7.15 chk@newspim.com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선전에서는 새로 개발된 아파트 288채가 온라인 상에서 8분 만에 완판됐다. 그 며칠 후 쑤저우에서도 신규 주택단지의 400채가 넘는 주택이 팔리는 사례가 등장했다. 4월에는 상하이 아파트 전매 물량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고, 6월에는 선전 개발 아파트 딱지를 얻으려고 9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100만위안(1억7230만원 상당)에 이르는 보증금을 걸었다는 소식이 나왔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 한 곳인 리엔지아(链家) 자오웬하오 씨는 3월에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말에는 점심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고객들 다수는 중국 위안화가 세계 경기 하강으로 평가절하 될 것을 우려해 주택을 일종의 피난처로 생각하며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 자산시장 거품이 2000년대 미국 주택시장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미국 부동산 붐이 절정기일 때 주택용 부동산에 연간 9000억달러가 투자됐는데, 중국은 올해 6월까지 12개월 사이에 무려 1조4000억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6월 한 달 중국 부동산 투자액은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같은 달 중국 도시주택 가격은 4.9%나 올랐다.

2월에 주택 투자가 급감했는 데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중국 주택 투자는 1.9% 증가했다.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중국헝다(China Evergrande Group)는 올해 매출 목표를 1월 전망치보다 23%나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그룹에 따르면, 2019년 현재 중국 주택 및 개발업체 재고의 총 가치가 52조달러에 이르러 미국 주택시장의 두 배 규모에 이르고 심지어 미국 채권시장 전체 규모를 앞질렀다.

급격한 주택시장 회복은 중국 경제에 좋은 소식이기도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통제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온 중앙 정부 관리들은 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주택은 투기가 아니라 살기 위해 짓는 것"이라면서 주택정책의 기초를 다잡았다. 최근 인민은행도 정책 상으로 주택시장은 부양의 대상이 아니란 점을 명기했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10년 동안 주택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의 차입 비율이 57.7%로 사상 최대치에 도달했다. 여기에는 가계의 주택담보대출과 각종 부채가 포함된다.

신문은 중국인들이 정부가 주택 가격과 시장의 하락을 원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챘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 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다수 중국 가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사회불안을 촉발할 것이고, 따라서 도시 부동산은 경제 전반의 상황과 관계없이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돈 많은 중국인들은 계속 주택 구매 동기가 유발된다. 미국 소매업체에서 일하는 한 중국인은 선전에 부동산을 구매할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가 부동산에 납치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하이 로이터=뉴스핌] 박우진 기자 = 4일(현지시간) 중국(中國) 상하이(上海) 인민광장의 분수가 붉은 빛을 내고 있다. 2020.06.04 krawjp@newspim.com

중국 정부 당국자들은 경제 전체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부동산 과열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만, 아직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은 주택 가격을 부풀리게 할까봐 강한 경기 부양책은 멈출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되어 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텍사스A&M대학교의 중국 가계금융 전문가 간리 교수는 최근 추세가 투기가 발생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주식시장이나 해외 자산보다 국내 주택이 더 안전하다고 보기 때문에 투기수요가 형성되고, 코로나19 대유행병으로 소비를 덜하고 남은 돈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택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 중국 가계금융조사 결과에 의하면, 2017년에 중국 도시 주택의 21%인 6500만채가 빈집이었는데, 이는 국제적 기준으로 보면 매우 높은 비율이었다. 주택을 2채 보유한 가구 중에서는 공실률이 39.4%에 달했고, 3채 이상인 경우 48.2%나 됐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청도와 같은 대도시의 임대 수익률은 2% 미만으로 국채를 사는 것보다 더 낮은 데도, 중국인들은 계속 부동산에 투자하려고 하는 분위기다. 이렇게 중국 부동산 붐이 형성되는 속도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지속되는 경향은 경제학자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는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불법이었지만, 1998년 주택소유권을 인정하면서 지금은 중국 도시 가구의 95%가 적어도 한 채 이상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주택보급률 65%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어떤 면에서 중국 부동산 붐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엄청난 중국 중산층의 부를 창출했으며, 나아가 정부 재정도 불려주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기업으로 갈 자금이 부동산으로 가게 되고, 많은 가구들이 엄청난 빚에 시달리게 됏다. 국제결제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9년까지 10년 간 가계대출 증가액 11저6000억달러 중에서 중국이 57%나 차지했다. 미국의 비중은 19%에 그쳤다.

이미 일부 중국 도시 주택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와 맞먹는 수준이 됐다. 중국 사회과학원 자료에 의하면 2018년 현재 중국 전체의 평균 주택가격은 평균 소득의 9.3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8.4배보다 높았다. 톈진의 고급아파트 가격은 평방미터당 9000달러로, 런던의 가장 비싼 지역의 평균 가격 수준이다. 런던 시민의 가처분소득은 중국 톈진보다 7배나 높다.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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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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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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