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안동의 대표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가운데 소음민원등으로 내년 개최마저 불투명하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사진=뉴스핌DB] 2020.07.14 lm8008@newspim.com |
14일 안동시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가 장기화함에 따라 해외공연단 섭외가 어려운 데다 국내·외 관광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오는 10월 예정이던 축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매년 100만여 명의 국내·외 방문객을 모았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올해는 코로나 19로 전면 취소가 결정됐지만, 낙동강변 주 축제장과 인근에 공공실버주택이 들어서면서 소음 민원 발생 우려가 커 내년부터 축제개최 여부가 난관에 봉착했다.
앞서 시는 소음 관련 민원이 발생하면 해당 시설을 폐쇄하는 등의 행정조치를 취해왔다. 따라서 공공실버주택에 입주한 어르신들이 소음 문제를 제기하면 행정의 형평성 문제로 축제장을 폐쇄하거나 옮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시는 "국비가 지원되는 만큼 개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축제를 열지 않는 대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오는 9월과 10월 중 한류 K-POP과 함께하는 K-컬처 페스티벌을 계획 중이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은 코로나 19로 새롭게 등장한 '언택트' 시대를 전혀 이해 못 하는 시의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시는 질병의 전염성보다 단순히 외국공연단을 초청하지 못해 축제를 취소하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탈춤축제장과 인접해 150세대의 공공실버주택이 건립돼 발생할 소음 민원도 논란이다.
현재 134세대가 입주를 마친 공공실버주택에는 주로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거주하고 있다.
공공실버주택의 한 어르신들은 "탈춤축제 등 각종 행사를 바로 앞에서 열면 소음에 시달리게 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10일간의 축제 동안 오전 10시부터 늦은 오후 10시 이후까지 음악 소리와 함성, 비명 등이 끊이질 않아서다.
축제장 인근 200세대 규모의 행복주택도 올 11월 공사를 마치고 내년 1월부터 입주를 기다리고 있어 소음 민원 문제의 심각성이 불가피하다. 행복주택은 대학생부터 청년, 고령자까지 입주 가능 연령대도 다양하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탈춤축제는 관광객 유입 등 지역 발전과 같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열리는 만큼 어느 정도 이해를 해야 할 것"이라며 "방음벽 등을 세울 순 없으니 창문을 닫고 생활할 수 있도록 에어컨지원비 등 다양한 해결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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