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상품 중심 과감한 '선택과 집중' 지면배치로 가독성 높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대형마트도 이제 '가격'이 아니라 '스토리'를 판다?
홈플러스는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스토리 중심의 매거진 형태 전단지인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홈플러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전단지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 [사진=홈플러스] 2020.07.14 nrd8120@newspim.com |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는 지난 23년간 유지해온 전통적인 마트 전단의 틀을 과감히 깨뜨렸다. 기존 전단은 대체로 A2 사이즈 지면에 할인행사 품목들을 빼곡히 좌판식으로 나열하는 형태였고 내용도 상품의 가격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전단지는 각 시즌별로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의 정보와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색감을 대폭 개편하고 A3 사이즈 책자 형태로 변경했다.
특히 지면 배치도 핵심 상품에만 '선택과 집중'해 가독성을 높였다. 실제 16일자 홈플러스 전단지 1면에는 초복에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삼계탕과 전복 2개 품목 그림으로만 전면을 꽉 채웠다.
특정 주제별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연관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예컨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올해 바캉스를 캠핑으로 대체하는 고객들을 위해서 수박 등 먹거리와 텐트, 이동식 냉풍기 등을 한 지면에 담고 상품 세부 정보와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각 상품 카테고리에 대해 '집중 탐구'하는 매거진 기획기사 형태의 지면도 눈에 띈다. 상품 이미지도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연출컷 중심으로 교체하고 사진 크기도 기존 대비 2~4배가량 키워 상품 몰입도를 높였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온라인 쇼핑 쏠림 현상과 각종 차별적 영업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고민을 보여준다. 상품 가격과 할인행사 중심의 일방적인 정보 전달보다는 지속적인 소통과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 다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택순 홈플러스 고객커뮤니케이션팀장은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가격보다는 고객의 쇼핑 만족도와 품격을 높여줄 수 있는 스토리와 가치를 전달하는 데 집중키로 했다"며 "앞으로도 익숙함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관점의 상품 개발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슬기로운 소비생활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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