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지역 일선 학교 여자화장실에서 현직 교사가 설치한 몰래카메라가 잇따라 발견되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국식 경남도교육청 미래교육국장은 9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 A고등학교 1층 여자화장실과 창녕 B중학교 여자교직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국식 경남도교육청 미래교육국장이 9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경남지역 현직 교사 2명의 여자화장실 몰래카메라 설치 사건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2020.07.09 news2349@newspim.com |
도교육청에 따르면 A고등학교의 경우 지난 6월 24일 오전 9시30분께 교직원이 1층 여자화장실에서 불법촬영카메라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학교로부터 증거물을 인계받은 경찰은 현장 CCTV 분석을 통해 한 교사를 특정하고 임의 동행해 조사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혐의를 받고 있는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대체강사를 투입하는 한편 피해호소 교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 상담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B중학교도 같은 달 26일 2층 여자화장실에서 교직원이 몰래카메라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학교로부터 증거물을 인계받고 수사를 시작하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교사가 자수했다.
도교육청은 이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대체 강사를 투입했다. 현재까지 혐의받고 있는 두 교사는 모두 성비위 관련 징계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디지털 성폭력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학교 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피해 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현장 상담지원과 불법촬영카메라 탐지 장비를 이용한 학교 전수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직원 대상별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학생 수업권 보호와 혐의 교사 및 학교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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