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패스트푸드 시장…자니로켓·버거플랜트도 고전
코로나19 장기화로 불안한 외식업 상황도 우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으로 외식업 살리기에 나선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업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에 나선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노브랜드 버거는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8월 론칭한 햄버거 브랜드로 현재 35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브랜드지만 가맹사업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세계푸드가 야심 차게 선보였던 '자니로켓'은 치열해진 패스트푸드업계 경쟁에서 밀려 규모를 줄이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 매출 부진도 계속돼서다.
[사진=신세계푸드] 2020.07.06 jjy333jjy@newspim.com |
◆패스트푸드 사업 포화 속 자사 브랜드도 하락세…도전인가 패기인가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2018년 2조8000억원으로 커졌다. 하지만 성장과 동시에 시장 경쟁도 과열되는 모양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지난해 14개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문을 열었고 21개가 폐점했다. 감소율은 9.33%다.
치열한 경쟁으로 쓴맛은 본 사례는 가까이에 있다. 신세계푸드가 2011년 들여온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자니로켓이다. 2016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자니로켓은 2018년 32개까지 매장을 확대했지만 현재는 23개(직영 17개·가맹 6개) 매장만 남았다. 쉐이크쉑 선전 속 신규 업체까지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시장 경쟁에서 밀린 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지지 속 신세계푸드가 1년간 공을 들여 출범한 자체 브랜드 '버거플랜트'도 실패 사례다. 초기 계획대로라면 올해부터 가맹점을 모집해 내년까지 100개 매장을 출점해야 하지만 매장 자체를 찾아볼 수 없다. 기대와 달리 버거플랜트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코엑스점, 논현점을 차례로 노브랜드 버거로 리뉴얼했다.
그간의 실패를 의식한 듯 신세계푸드는 이번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은 "매장수, 사업 확대보다 철저한 상권검증과 시장조사로 수익창출이 가능한 점포를 오픈하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여전히 불안한 외식업…신세계푸드 매출 회복은 '글쎄'
그러나 이번엔 코로나19란 변수가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올 1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59.76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71.44)보다 11.68포인트 낮은 수치이자 역대 최저 기록이다. 2분기에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식 경기 회복까지는 어려울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연히 노브랜드 버거도 예외일 수 없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노브랜드 버거 인기가 뜨겁긴 하나 워낙 시장 경쟁이 치열한 데다 외식 부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신세계푸드 매출 회복에도 당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는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빵, 야채 등 원재료 소싱으로 전체 매출이 상승할 수도 있겠으나 매출이 회복세로 접어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2017년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선 후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3050억원으로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상황도 좋지 않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푸드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172억원, 영업이익은 83% 감소한 12억원으로 예상하며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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