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의성에서 현직 군의원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조경회사가 의성군이 추진한 조경 관련 사업 상당수를 수주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의성=뉴스핌] 이민 기자 = 의성 펫월드 전경 2020.07.05 lm8008@newspim.com |
해당 회사인 D조경은 최근 3년간 의성산림조합과 군으로부터 수십억 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D조경의 실소유주로 거론되는 H 군의원은 최근 산림조합과 의성군에 개인명의로 조경수를 판매해 수억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당선한 H 군의원은 선출직 공무원 겸직금지 조항에 따라 후배인 K씨에게 회사 운영을 맡기고, 회사 전반에 관여하면서 실질적인 대표라는 것이 지역사회의 시각이다.
의성군 따르면 D조경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총 343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3년간 82건 6억5600여만 원의 사업을 맡았다.
의성군 계약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수의계약 총 1057건 가운데 32%에 달하는 계약을 이 회사가 가져간 셈이다.
지역 조경업체 관계자는 "지역에 14개의 조경회사가 있지만, 군으로부터의 수의계약을 1년에 5건 이하로 체결하는 업체도 수두룩한 데 이 정도의 계약이면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귀띔했다.
최근 의성군이 의성산림조합에 맡긴 사업 일부를 D 조경이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수억 원 상당의 조경수를 H 군의원으로부터 매입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보자는 "군이 산림조합과 체결한 수의계약을 H 군의원이 실질적인 대표로 있는 D조경에 불법 하청했다"며 "서류는 산림조합에서 한 것처럼 거짓으로 꾸미고, 이로 인해 조합에 들어올 수익금도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경 사업에 투입되는 수억 원 상당의 조경수와 최근 문을 연 의성 펫월드 개장 기념식수에 들어간 소나무를 H 군의원에게 매입해 진행하고, 금액도 부풀린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H 군의원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조경회사인 만큼 일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지만, 군의원이 된 후 건수는 많아도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군의원이 되기 전 많은 조경수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좋은 나무를 팔라고 해서 판 것뿐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군의원 봉급으로는 한 달 생활이 안 되고, 제도상에 문제가 있어 군의원 생활만 하려면 최하 면장 수준은 되어야 한다"며 "차라리 옛날처럼 무보수 명예직으로 양심을 걸고 하라고 하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돈 몇 푼 주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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