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영역, 난도 높게 출제된 해 재수생 2등급 비중 줄어
쉬운 수능, 재학생 중 최상위 학생 피해 입을 수도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 시험 난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쉬운 수능'은 재수생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주차장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1학년도 대입 드라이브 스루 입시설명회(대입설명회)에서 한 차량이 햇빛을 막기 위해 설명회 자료들로 창문을 가리고 있다. 이번 입시설명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료책자를 받은 뒤 자동차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0.06.21 alwaysame@newspim.com |
3일 입시 전문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 10년간 재수생들의 수능 1~2등급 차지 비율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수능이 쉽게 출제될수록 재수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국어영역이 쉽게 출제됐던 해는 2013학년도(표준점수 최고점 127점)다. 이를 기준으로 재수생들의 2등급 이내 비율이 더 낮아진 해는 5번이었다.
수능 난도가 높았던 2011학년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당시 재수생들의 2등급 이내 비율은 17.8%였다. 반면 쉽게 출제된 2013학년도(표준점수 최고점 127점)는 19.5%로 재수생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학년도보다 어렵게 출제된 2017학년도(표준점수 최고점 139점)의 재수생들의 2등급 이내 비율은 18.5로 줄었다. 난도 높게 출제된 것이 재수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학은 다소 불규칙한 형태로 나타났다. 수학 가형의 경우 가장 쉽게 출제됐던 2015학년도(표준점수 최고점 125점) 재수생 2등급 비율은 20.3%였다.
반면 어렵게 출제된 2011학년도(표준점수 최고점 153점)의 재수생 비율은 2등급 이내 비율이 16%로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가장 쉽게 출제된 2015학년도보다 어렵게 출제된 9년 동안 재수생 비율이 낮은 해는 4회에 불과했다.
수학 나형도 가장 쉽게 출제된 2015학년도(표준점수 최고점 131점) 재수생들의 2등급 이내 비율은 28.1%였다. 일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해보다 재수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쉬운 수능에서 재수생 비율이 높은 것은 기본 개념 위주의 문제가 출제돼도 고득점을 얻는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경우에는 재학생 중 최상위권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5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수험생 모두에게 입시 안정적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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