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홍콩달러 페그제 '위태' 헤지펀드 베팅 후끈

기사입력 : 2020년07월02일 00:37

최종수정 : 2020년07월02일 00:37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의 홍콩 국가안보법(홍콩보안법) 본격 시행과 미국의 홍콩 특별 대우 박탈에 따라 홍콩 달러화에 세간의 조명이 집중됐다.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홍콩 달러화 페그제가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월가의 일부 큰손들은 페그제 폐지 가능성에 적극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아울러 홍콩의 시장 원리가 위협받으면서 해외 자금이 엑소더스를 연출, 홍콩 달러화 가치를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번지고 있다.

빅토리아피크에서 내려다 본 홍콩 시내 전경 [사진=블룸버그]

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위안화 공매도로 월가의 시선을 끌었던 카일 바스 헤이만 캐피탈 매니지먼트 창업자를 포함해 헤지펀드 업계의 일부 거물들이 홍콩 달러화 페그제 붕괴에 베팅하고 나섰다.

홍콩은 지난 1983년부터 달러화와 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다. 미화 1달러 당 7.8홍콩달러 선에서 움직이는 환율은 7.79~7.87홍콩달러의 범위 안에서 등락이 허용된다.

환율이 페그제 상한선이나 하한선에 근접하면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시장에 개입, 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다.

월가의 큰손들은 최근 정치적 리스크가 홍콩 달러화의 페그제를 크게 위협하는 것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종료를 맞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정치적인 마찰과 자금 유출 리스크가 페그제는 물론이고 홍콩 달러화의 가치도 위협하고 있다는 얘기다.

홍콩의 금융당국은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자금 유출이 실제로 벌어질 경우 금리 인상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시장의 판단은 다르다. 트럼프 행정부의 특별 대우 철회에 따라 홍콩과 미국의 비즈니스와 자금 거래가 막힐 여지가 높고, 미 달러화 자금의 홍콩 금융권 이동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페그제를 흔드는 압박이 장기화되면 금리인상으로 페그제와 홍콩 달러화를 방어하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월가의 진단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상황은 과거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크게 다르고, 홍콩 달러화의 페그제가HKMA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시장 신뢰만으로 존속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앙은행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소식통들은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HKMA가 구조적 리스크를 맞을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아닌 중국 인민은행(PBOC)에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홍콩대학의 천즈우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HKMA과 PBOC의 결탁은 중앙은행의 정치화를 드러내는 단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시장 헤드를 지낸 디노 코스 CLS 경영자는 "연준 정책자들은 통화정책과 외교정책 사이에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며 "미 재무부의 승인 없이 미 달러 자금을 HKMA에 제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조지 소로스를 포함한 금융업계 거물들이 홍콩 달러화의 페그제 폐지 가능성에 공격 베팅했다.

HKMA는 이를 방어했지만 118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탕진했다. HKMA는 4200억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을 확보했고, 3조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가진 PBOC의 신용라인까지 손에 쥐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페그제를 흔드는 것이 전적으로 상업적인 논리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의 케빈 라이 리서치 헤드는 "지금까지 홍콩은 냉전 당시 서독과 같은 입지였지만 이제 동독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