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5G 인프라 투자설에... 국내 업체 '장비 수주' 기대
갤럭시노트20, 중저가 단말기 출시로 가입자수 증가 예측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미국이 1조 달러(1199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안에 5세대(5G) 통신을 포함시키며 5G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도 올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 기업들의 5G 장비 수주도 본격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통신장비' 업종은 이날도 지난 거래일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기지국 안테나 전문기업인 에이스테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2.20% 오른 1만3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스테크는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25.23% 상승했다. 장중 52주 신고가(1만4150원)도 갈아치웠다.
통신장비 케이스를 만드는 서진시스템은 전날 대비 7.53% 오른 3만1400원, 광통신용 송수신기 모듈 전문 생산업체인 오이솔루션은 4.17% 오른 4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광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 쏠리드(+6.69%)와 다산네트웍스(+1.52%)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G 관련주들은 올 상반기 지지부진했던 주가가 하반기엔 본격적인 반등을 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선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 5G 인프라 설비가 본격화되고,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는 등 5G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도 탄탄해졌다.
당장 미국은 5G 인프라 확충 등을 포함해 1200조 원 가량의 인프라 투자계획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돈 풀기' 카드를 고심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올해 IT업종에 106조 원 가량을 투자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7일 주최한 세미나에서 중국이 5G 기지국·네트워크 장비 등에 2천억위안(33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图片=网络】 |
전 세계적으로 5G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5G 장비주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6일에는 삼성전자가 미국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의 5G 장비를 수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주가가 뛰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5G의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5G는 지난해 4월 상용화 이후 오는 5월까지 700만 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모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 1000만 가입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2·노트20 출시를 앞두고 있고, 애플은 이르면 연말 내로 아이폰12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중저가 5G 단말기도 대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 5G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G 보급형 단말기 출시로 5G 가입자의 증가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5G 가입자 확대에 따른 ARPU(가입자당 월평균매출) 상승이 통신 3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신 장비주에 대해서도 "국내는 인빌딩 커버리지 중심, 해외는 기지국 중심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국내외 5G 설비 투자 본격화로 통신장비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