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제1호 상생형지역일자리 최종 선정
908명 순차채용…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체제 돌입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노사 상생협력 대표 모델로 손꼽히는 광주형 일자리가 '제1호 상생형지역일자리'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광주에서는 2022년부터 연간 7만대의 경형 SUV가 생산되며, 약 1만20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제1차 상생형지역일자리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광주형 일자리를 제1호 상생형지역일자리로 최종 선정했다.
상생형지역일자리는 통상적인 기업투자, 일자리 창출을 넘어 노·사·민·정 간 사회적 대타협에 기반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유형의 사업이다. 예를 들어 임금을 절반으로 내리는 대신 고용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상생형지역일자리의 대표적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 빛그린산단 내 62만8000㎡ 부지에서 연간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완성차공장 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2021년 하반기부터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한다. 광주형 일자리의 조성 부지인 광주 빛그린 산단 내 자동차 공장은 현재 24.3%(6월 10일 기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광주 빛그린산단 내 짓고 있는 완성차공장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0.06.15 jsh@newspim.com |
광주형 일자리에는 향후 3년간(2019~2021년) 총 575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자기 자본금 2300억원(광주시 483억원, 현대차 437억원, 그 외 1380억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3454억원은 금융권에서 차입할 예정이다.
김용채 산업부 지역경제정책관(국장)은 "차입금 대부분은 산업은행에서 조달할 예정이며, 이외 신한은행, 기업은행, 광주 지역 내 지방은행들과도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국장은 "은행들 대부분이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본격 사업 이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GGM은 2021년 하반기부터 SUV 차량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2년부터는 연간 7만대의 경형 SUV 생산 목표도 갖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0만대까지 생산을 늘릴 수도 있다.
정부는 연간 목표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약 1000여명 가량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GGM은 2021년까지 908명(2019년 27명, 2020년 179명, 2021년 702명)을 순차적으로 채용한다는 목표다. 현재까지 1차 경력직 채용을 통해 임원 포함 약 30여명을 채용했고, 현재 사업기획, 경영지원, 생산, 품질관리 등 4개 분야에서 53명을 추가 채용 중이다.
간접 고용효과를 포함할 경우 광주 지역 내 약 1만2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 될 것이라는 게 정부 구상이다.
정부는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을 위해 연구개발(R&D), 부품인증 등 관련 지원을 통해 자동차생태계 조성과 사업 추진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근로자를 위해서는 노사동반 성장지원 센터 및 직장 어린이집 건립 등 공동복지 프로그램 지원도 계획 중이다.
또한 지역과 상시적으로 소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 해결 등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지역 부품업체 참여로 광주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산업측면으로는 안정적 노사관계 구축을 통해 23년만에 국내 완성차 공장 유치를 성사시켜 완성차 생산에 활력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했다.
심의위는 이번 제1호 상생형지역일자리 선정에 이어 상생협약을 체결한 다른 지역에서도 준비가 완료되는데로 조속한 심의·선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근 어려운 여건에 놓인 지역들이 경제활력을 회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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