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르포] 방방곡곡 소비부양, 중국 노점경제 전파속도 코로나19 능가

기사입력 : 2020년06월08일 13:28

최종수정 : 2020년06월08일 13:57

등산 레저 관광지 마스크 벗고 내수 회복 안간힘
국경절 까지 4개월 최장 초대형 내수 부양책 발진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베이징시가 코로나19 대응체계를 3급으로 낮춰 생활 통제를 전면 완화한 첫날인 6일 이른 아침, 베이징 북쪽의 장자커우(張家口)시 화이라이(懷來) 현 상위안(桑園) 진. 작은 시골 읍 중심가는 인도와 차도의 경계가 사라진 채 길거리 노점상들로 거대한 전통 풍물 시장을 이루고 있었다. 장터에는 제철 과일과 산채 나물, 막 수확이 시작된 마늘 같은 농산물이 가득하고 좌판에는 의류와 다양한 생필품이 산더미 처럼 쌓여있다.

베이징시는 지난 5월 1일 노동절 황금 연휴에 이어 6월 6일 코로나19 생활통제를 완화하면서 초대형 규모의 소비 부양책을 추진하고 나섰다. 소비쿠폰 발행 규모만 122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2조 위안에 달한다. 노점 경제 활성화도 소비 회복의 주요 항목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소비 부양은 특히 기간이 사상 최장으로, 10월 1일 국경절 황금연휴 까지 무려 4개월 동안 계속된다. 포스트 코로나 경제 회복 대작전에 소비를 최일선 첨병으로 투입하고 나선 것이다. 

베이징시 주요 지역에 걸쳐 79곳의 야간 소비 특설 거점 무대가 설치되고 시내에 시 당국이 지정하는 길거리 노점도 수십 곳 개설 운영된다. 무엇보다 베이징 당국이 추진하는 소비 부양 정책에는 베이징 근교의 요식 소매 레저 관광 활성화가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벌써부터 베이징시 경계 인근 농촌 지역에선 베이징 소비 부양이 가져올 온돌 효과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서북부 지역 등산 레저 행선지의 길목인 장자커우시 농촌 마을 상위안 진. 베이징의 '포스트 코로나' 소비 부양책은 벌써 이곳에 까지 뜨거운 열기를 전달하고 있었다. 상위안 진 시장 터의 쥐신(聚鑫) 반점 사장은 "거리가 이렇게 활기찬 모습은 코로나 이후 처음 본다. 한두주 새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 영업이 거의 평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6일 베이징 서쪽 링산으로 향하던 도중 장자커우 화이라이 현 상위안 진 시장에 내려 둘러보니 주민들 모두가 마스크를 벗었고 시장은 초여름 날씨 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이곳에도 베이징 소비 촉진책의 온돌 효과가 전달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2020.06.08 chk@newspim.com

자세히 보니 길거리를 가득 메운 노점 상인들과 장을 보는 주민들의 얼굴에서 마스크가 사라졌다.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마스크 착용을 안한 게 벌써 일주일 됐다고 말했다. 농촌의 작은 읍 길거리 전통 시장엔 어느때 보다 활력이 넘치면서 노점 경제가 활짝 꽃을 피우고 있었다. 좌판에서 새끼 오리와 병아리를 파는 상인은 "이곳 상위안 진은 2022년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장자커우에 속한 마을로 한시간이면 시중심 구역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화이라이 상위안 농촌마을을 달구는 길거리 노점 경제를 반시간 가량 돌아본 뒤 버스는 다시 산간 도로로 1시간 가량 달려 장자커우시 탁록(涿鹿) 현 타얼스(塔儿寺) 촌 마을에 도착했다. 탁록 현의 산촌 마을인 타얼스는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산 링산(해발 2303미터)에 오르는 거점 중 한 곳이다. 황산이나 태산보다도 해발 고도가 높다. 링산은 북서로는 허베이(河北)성, 동쪽으로 베이징 먼터우거우(門頭溝) 구 등지와 연접해 있다.

한국 교민사회 동호회가 주관한 이번 등산은 링산 인기 종주 코스 중 하나인 장자커우시 타얼스 촌에서 시작해 북링 황초량을 지나 베이징 먼터우거우 구 바이위(柏峪) 촌을 향해 남동쪽으로 하산 하는 코스다. 청명한 날씨에 기온은 베이징 보다 5도 쯤 낮다. 풀 내음을 싣고 정상에서 불어오는 산 바람은 더할나위 없이 시원하고 상쾌하다. 생수 한 모금, 한줄기 산바람에 등산의 피로가 씻은 듯 가시는 느낌이다.

말을 타고 정상으로 오르던 중년 여성은 "매년 이맘때 한차례 링산에 온다"며 "코로나의 감옥에서 풀려났다. 해방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이 여성도 마스크를 벗었다. 일주일 전 산행때와 달리 마스크를 착용한 등산객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시장에서도 산속에서도 사람들은 거의 반년이나 지겹도록 얼굴을 가려왔던 마스크를 완전히 벗어 제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6일 장자커우 탁록현 타얼스 촌에서 링산으로 오르는 지점에 마부들이 말을 타고 산에 오를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정상까지 왕복에 200위안이라고 마부들은 소개했다.  2020.06.08 chk@newspim.com

정상을 넘어 황초량으로 내려가는 길목 아랫쪽 능선에 야영객들의 텐트가 거대한 신록의 푸른 바다에 형형색색 원색의 무늬를 수놓고 있었다. 링산 등산 개방과 야영, 마스크를 벗고 등산을 하는 것 모두 한달전 만해도 상상하기 힘든 풍경이었다. 북링 정상 인근에서 만난 중국인 등산객은 웨이신 친구맺기를 한 뒤 6일 0시 부터 시작된 코로나 생활통제 해제 조치를 거론하면서 '세상이 이제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접어들었다' 며 웃었다.

북링산 해발 약 1700미터의 황초량을 지나면  길은 내리막 길로 이어진다. 황초량은 행정구역으로는 베이징 먼터우거우 구의 촌락 바이위 산촌 마을에 속해있다. 바이위 촌에서 산 약초를 채취해 판매하는 마을 주민은 "옛날 사람들은 이 길을 걸어 장자커우로 장사를 다녔다"고 말했다. 황초량에서 스마트폰 앱 기준으로 약 7킬로 미터를 걸어 내려오자 마침내 하산 집결지인 바이위 촌 주차장이 눈에 띈다. 웨이신 앱은 오늘 걸음수가 3만 5000보라고 알렸다. 

바이위 촌은 베이징 남서쪽의 유명한 레저 관광 유락 단지중 한 곳으로, 최근 이 일대에는 2022년 장자커우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링산 옆을 통과하는 토목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건설 공사 현장 입구의 공인은 코로나19 사태로 이곳도 한달여간 공사가 중단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중인 도로는 동계 올림픽을 대비해 건설되는 도로라며 이 길이 개통되면 3~4시간 걸리던 산길이 20분으로 단축된다고 소개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서쪽 먼터우거우 구 바이위 촌 일대 관광 유원지를 소개하는 간판이 북링산 황초량 으로 오르는 길목에 설치돼 있다. 2020.06.08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