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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로 떠나는 중국기행] ⑥ 주류업계 스타워즈, 우량예 한때 동생 마오타이에 술의 왕 재도전<上>

기사입력 : 2020년06월05일 15:07

최종수정 : 2020년06월09일 14:24

중국 농향형과 장향형 백주의 바이블
가장 유명한 술 vs 가장 좋은 술
코로나 거슬러 실적 중가 껑충 껑충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월 중순 중국인들과 한국인이 섞인 저녁 자리에서 내기가 벌어졌다. 우량예(五糧液)와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두종의 술을 놓고 블라인드로 시음한 뒤 술 이름을 못 맞추면 벌주를 마시는 게임이었다. 중국 친구들이 한국인보다 정답을 훨씬 더 잘 맞췄다.

'우량예와 구이저우마오타이중 어느게 더 대단한 술일까. 둘은 어떤 경쟁 관계인가. 두 종류의 술은 각기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나. 두 회사 브랜드가 중국 백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투자자들은 두 회사의 주가와 경영 앞날을 어떻게 보나'. 백주업계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것 만큼이나 두 회사에 대한 궁금증도 많고 관심도 뜨겁다.

선전 증시의 우량예 주가가 6월 2일 장중 163.65위안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6100억 위안으로 불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주민 생활 통제가 강화된 동안 중국인들은 예년보다 훨씬 많은 술을 마셨다. 2020년 1분기 우량예 경영 실적이 그걸 말해준다.

우량예의 2020년 1분기 매출은 202.38억 위안으로 동기비 15.05% 증가했다. 순이익은 18.98% 늘어난 77.04억 위안에 달했다. 1년 전인 2019년 5월에 비해 주가는 약 60% 치솟았다. 우량예는 현재 술 가격과 영업실적, 주가에서 최고 기록을 보이고 있다. 다만 훨씬 더 잘나가는 구이저우마오타이 그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할 뿐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쓰촨성 이빈시 우량예 공장. 뉴스핌 사진 DB. 2007년 촬영.  2020.06.05 chk@newspim.com

우량예와 마오타이의 경쟁관계를 놓고 보면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된다' 는 얘기가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우량예가 마오타이보다 한수 아래로 여겨지지만 중국 백주시장에는 90년 대만 해도 '마오타이는 우량예의 동생(小弟)'라는 얘기가 널리 회자됐다.

2007년 우량예 이빈 공장을 찾았을 때 회사 담당자는 방명록을 보여주면서 덩샤오핑과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 등 국가 최고 지도자들이 전부 공장을 방문했다고 자랑했다.  21세기 초까지도 마오타이는 우량예의 명성에 가려 맥을 추지 못헸다.

이런 명성에 힘입어 우량예는 1998년 마오타이 보다 3년 먼저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그 무렵 국가 연회에 등장하는 빈도수도 마오타이를 앞질렀다. 당시 '중국 최고의 술' 우량예는 우량춘(五粮春) 우량춘(五粮醇) 진류푸(金六福) 등 수많은 계열 제품을 출시하며 중국 백주 천하 제왕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1998년~2004년 순이익에서 우량예는 줄곧 마오타이를 앞질렀다.

이후 베이징 올림픽 해인 2008년 마오타이 매출이 우량예를 추월했으나 일년천하에 그쳤다. 우량예의 '술의 제왕(酒王)' 타이틀은 2013년 매출과 순익이 마이너스 성장세로 고꾸라지면서 마오타이에 넘어갔다. 백주 시장 지배권은 완전히 마오타이 수중으로 들어갔고 그 구도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우량예는 지난 2017년 리수광(李曙光) 당위 서기겸 회장이 취임한 후 중국 백주천하의 판도를 바꾸고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리수광 회장의 취임은 술의 왕 타이틀을 탈환하기 위한 대장정의 시작이었다. 리 회장은 신관상런산바훠(新官上任三把火, 신임관리가 능력발휘를 위해 개혁의 횟불을 들다)라는 속담 그대로 제품과 가격 고객전략 등에 걸쳐 대대적인 개혁을 펼쳤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시내 구이저우 마오타이 전문 판매 매장. 2020.06.05 chk@newspim.com

고급술 이미지 회복을 위해 2019년 한해에만 100개의 계열 브랜드를 정리했다. 2019년 6월 대표적인 표준 제품으로 '제 8대 경전 우량예 (제8대 普五)'를 출시, 시중가를 1399위안에 형성시켰다. 동급의 페이텐(飛天) 마오타이 소매 표준가 1499위안과 가격차가 100위안으로 좁혀졌다.

그럼에도 두 브랜드를 쳐다보는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시선은 천양지차다. 한때 우량예의 '동생' 격이었던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요즘 술과 주식 모두 '비싸서 사기 힘들고(買不起), 물건이 없어 못사는 술(買不到)'이다. 소비자들은 마오타이 앞에 서성대다가 뒤돌아 물러서서 차선을 선택하는데, 그게 바로 우량예 브랜드다.

이런 현상은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 주식은 비싸서 사기 힘든(買不起) 주식으로 잘 알려져있다. 마오타이의 주가 상승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못한다. 마오타이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약 3600개 상장사 가운데 최고가주로 A주 시장의 황제주로 불린다.

마오타이 주가는 6월 5일 현재 주당 1500위안(약 25만 원)에 근접하고 있다. 워낙 고가주이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거래 단위가 100주여서 이 주식을 사려면 최소한 약 2500만원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웬만한 직장인 연봉이 훨씬 넘는 돈이다. <下편에 계속>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시내 주류 판매점의 점원이 유리관에 넣어 열쇄를  잠가놓고 판매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와 우량예 고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소매가가 30만 위안을 호가한다. 2020.06.05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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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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