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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브로드웨이 42번가' 양준모 "머리보다 가슴으로 이해되는 작품이죠"

기사입력 : 2020년06월02일 09:01

최종수정 : 2020년06월02일 09:4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배우 양준모가 아주 이색적인 도전에 나선다. 연기력은 물론이고 가창력으로 정평이 난 그가 노래를 거의 하지 않는 작품을 선택했다. 25년간 사랑받은 대표 쇼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줄리안 마쉬로 무대에 선다.

오는 20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을 앞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양준모를 만났다. 이번 작품의 캐스팅 소식과 동시에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그는 "아내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면서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뮤지컬배우 양준모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5.29 pangbin@newspim.com

"쇼뮤지컬의 대표작이잖아요. 저와는 상관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한번도 안봤죠. 17년 넘게 작품을 해오면서 점차 연기가 재밌어지고 무대를 즐길수록, 조금씩 시각이 달라져요. 예전에는 기준이 사실 악보였거든요. 이제는 대본을 보고 결정해요. 당연히 양준모 하면 모두에게 익숙한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계속 새로운 걸 하고 싶죠. 아내와 얘기를 많이 나누는 편인데, 이 작품을 좋아하는 줄 몰랐어요. 심지어 두 번이나 본 줄도 몰랐죠. 하하. 어떠냐 물으니 처음으로 '무조건 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이 작품을 좋아하고 잘 알고, 저한테 좋을 거란 걸 잘 알고 있더라고요."

극중 줄리안 마쉬는 성공한 공연 연출가로, 대공황 시기로 다 같이 어려운 때에 젊고 당찬 신예 페기 소여를 발굴하고 성공으로 이끈다. 누군가는 조금 올드하다고 말하지만, 무려 25년간 공연이 올라올 만큼 국내 관객들에게도 사랑받는 작품이다. 양준모는 "대본을 보니 웬만한 정극 이상의 깊이가 있더라"면서 '42번가'가 명작인 이유를 얘기했다.

"단순히 1차원적인 해석을 넘어서 깊이 들어가보면 인물간의 관계가 정말 탄탄해요. 명작이라는 느낌이 확 들죠. 소위 사람들이 얘기하는 명작이란 명작은 거의 다 해봤거든요. 저는 그 공통점들을 알고 있어요. 이미 연습하면서 느끼고 있죠. 하면 할수록 줄리안 마쉬와 비슷한 성향을 느끼기도 해요. 저도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가만있질 못하거든요. '씨어터보이 스터디'라는 걸 만들어서 친구들을 모아서 노래도 가르쳐주고. 김선영 선배, 박은태, 조정은씨도 적극적으로 도와줬어요. 그래서 마지막 장면의 줄리안 마쉬의 감정을 100배 이상 이해하죠. 지금 이 시기에 만난 이 캐릭터가 저한테 잘 와닿는 느낌이에요."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뮤지컬배우 양준모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5.29 pangbin@newspim.com

특히 양준모는 이 작품을 하면서 너무나 사랑하는 선배들과 한 무대에서 호흡하는 기쁨을 얘기했다. 웬만한 작품에서는 거의 최고참 선배지만, '42번가'에서만큼은 줄리안 마쉬 역 중 그가 막내다. 도로시 역의 최정원, 배해선, 임하룡 등과 함께하는 감회도 새롭다. 젊은 후배들과 할 때와는 확실히 에너지가 다르다.

"연습하면서 정말 재밌어요. 나이가 들수록 선배들이랑 연기하는게 더 행복해요. 저도 어디 가서는 어린 나이가 아니고 선배축이라 말도 많이 안하게 되고, 작품에만 열중하기도 해요. 이번 작품 같이 하는 자매님들은 저를 어릴 때부터 봐오신 분들이에요. 저는 거의 애교 떨고 있어요. 하하. 다 너무 친한 동료들이고 이제 데뷔한 친구들 탭하는 거 보면 오히려 감동받죠. 모여서 매일 행복하단 얘길 해요. 임하룡 선배님은 이번에 처음 뵀는데 후배들을 너무 좋아해주시고 힘드실 법도 한데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정말 열심이세요. 정말 큰 힘이 되고 있죠." 

함께 캐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종혁, 송일국은 이미 이 역을 경험해본 선배들이다. 양준모는 뉴캐스트로 합류하며 "사실 저도 적정연령은 아니다. 노안이지만 지금보다 더 빨리 했다면 줄리안 마쉬를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조금은 달라질 양준모의 줄리안 마쉬를 예고했다.

"배우로, 또 연출로, 그동안 해온 모든 경험들이 녹아드는 느낌이에요. 다른 사람은 머리로 이해해도 저는 가슴으로 이해하죠. '영웅'을 처음 했을 때 안중근 의사가 돌아가신 딱 그 나이였어요. 그건 누구도 경험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인물과 나의 교감이죠. '스위니토드'는 누굴 죽여보지 않았기 때문에 완벽하게 머리로 이해하는 거예요. 근데 안중근은 정말 가슴으로 이해가 되죠. 당시 어머니 역을 하신 분이 진짜 저의 어머니와 동갑이셨어요. 안와닿을 수가 없어요. 아직도 그때의 해석을 바탕으로 연기하게 돼요. 연출이나 제작을 안해봤다면 저도 머리로 이해하겠죠. 줄리안 마쉬가 겪는 과정들을 실제로 경험해봤기 때문에 잘 와닿죠. 보시는 분들은 큰 차이를 못느끼실 수는 있겠지만 인물을 대하는 제 마음에서는 확실히 다름이 있거든요."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뮤지컬배우 양준모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5.29 pangbin@newspim.com

양준모는 극중 줄리안 마쉬의 넘버가 적은 건 전혀 아쉽지 않다고 했다. 오페라를 전공하고 뮤지컬계에서도 가창력으로는 독보적인 수준을 인정받아온 그의 의외의 대답이었다. 그는 "요즘에는 대사와 넘버를 따로 보지 않는다. 다 하나로 보게 된다. 자연스럽게 하나로 묶어서 잘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더욱 좋은 연기, 무대를 약속했다.

"제가 겪어본 명작의 공통점이 있죠. 배우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작품이 빛나고 관객들은 감동을 받아요. 그렇지 않은 건 명작이 아니라는 얘긴 아니에요. 다만 제 주관적인 느낌이 그래요. 주연할 때는 극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템포가 처지는지, 관객들의 에너지가 또 어떤지 파악을 해야해요. 공연 내내 압박이 엄청나죠. 근데 명작은 그런 게 없어요. 흐름대로 맡겨도 잘 가요. 대중예술은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어도 만족하는 관객의 비중을 크게 가져가야 하는 게 맞아요. '42번가'가 그런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시간 다 써도 스피드를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이 다 돼있죠. 이렇게 오래도록 국내에서 하는 뮤지컬은 '명성황후' 뿐이에요. 이 작품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가 있는 거죠."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공연계 전체가 코로나19로 사정이 편치는 않다. '42번가' 연습이 한창인 양준모도 "연습실에서조차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면서 철저한 관리 중임을 고백했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고통스러운 이 시기에, 바로 이 공연이 기운을 불어넣어 줄 전망이다. 양준모는 "모두가 힘든 시기에 힘을 드릴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면서 공연에 기대를 당부했다.

"우연찮게도 대공황시대라는 작품의 시작부터 공연계 사람들이 일자리를 다 잃은 설정이 나와요. 연습실에서 오래 공연하신 분들도 이게 너무 와닿는다고 하셨죠.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됐어요. 업계에서 작품 연습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 된 거죠. 일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작품의 배경과 딱 맞아요. 겉으로는 연출이 스타를 발탁하는 내용이지만 인물의 관계, 모든 캐릭터가 페기와 주고받는 메시지들을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실 거예요. 각자가 줄리안이, 페기가, 도로시가 될 수도 있죠. 마지막에는 모두가 힘을 합쳐서 만들어낸 결과에 대해 용기를 얻으시면 좋겠어요. 좀 심각한 작품보다는 지금의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아닌가해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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