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중기부 TIPS 선정돼 '에픽라이브(EpicLive)' 개발
에픽라이브로 VR 팬미팅 진행…태국과 K-POP 콘텐츠 계약 성사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예전에는 월드컵이나 야구 경기 등이 열리면 그 경기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해 관람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VR OTT 플랫폼 '에픽라이브(EpicLive)'를 이용하면,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가상의 캐릭터로 같은 경기장에 모여서 대화하면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VR 플랫폼 개발 벤처기업 살린(Salin)의 김재현 대표는 자사가 개발한 가상현실(VR) 멀티채널 인터랙티브 방송 플랫폼 '에픽라이브(EpicLive)'를 이용하면, 가상의 공간에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영화, 스포츠,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김재현 살린 대표가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빌딩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5.27 justice@newspim.com |
TV에 연결하는 셋톱박스(top)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에 상관없이 인터넷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OTT(Over The Top)가 등장하자 김재현 대표는 양방향 영상 VR 방송 솔루션이 미래 사업이 될 거라 전망,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살린은 2017년 프랑스 통신 서비스 기업 오랑주(Orange)의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인 '오렌지팹(Orange Fab)'에 선정, 일본 도쿄에서 열린 데모데이에서 '소셜 VR OTT 플랫폼 프로토타입'을 전시했다.
김재현 대표는 "이때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자사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지원해보라는 제안이 와서 지원하게 됐다"며 "300개 스타트업이 지원해 8곳이 선정될 정도로 경쟁률이 높았는데, 다행히 선정돼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8년 5월 '소프트뱅크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된 살린은 같은 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TIPS(팁스) 창업팀에 선정되는 성과도 얻었다.
김재현 대표는 "소프트뱅크에서 서비스를 발굴하고 론칭하는 것까지 도와주는데, 팁스는 민간 투자와 연관된 프로그램이라 많은 투자를 받아에픽라이브를 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살린(Salin이 개발한 가상현실(VR) 멀티채널 인터랙티브 방송 플랫폼 '에픽라이브(EpicLive)'를 이용해 스포츠, 공연 등을 즐기는 모습. [사진=살린] 2020.05.27 justice@newspim.com |
에픽라이브는 'KT 슈퍼 VR'과 연계해 'VR 팬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엠블랙' 등 아이돌을 섭외해, 한 달에 2회 가상 캐릭터로 팬과 대화하는 형식이다.
김재현 대표는 "선정된 팬 4~5명이 가상캐릭터로 아이돌과 실제로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그 대화 과정을 관람하는 식으로 진행된다"며 "VR 팬 미팅은 태국과 K-POP 콘텐츠를 보는 서비스를 이달 계약을 진행했으며 브라질, 싱가포르와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도 에픽라이브를 정식 출시한 살린은 사용자가 늘어나면 일본 현지에서 VR 팬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살린은 현재 증강현실(AR) 글라스를 써서 얼굴을 보며 직접 대화하고, 3차원을 활용해 회의하는 '소셜 AR 콘퍼런스'를 개발 중이다.
김재현 대표는 "콘퍼런스에 쓰이는 기능 상당수가 소셜 VR 플랫폼에서 개발했던 것을 AR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공간 전체를 활용해서 회의하니까 오프라인에서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실용성도 높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김재현 살린 대표가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빌딩 사무실에서 자사가 개발한 VR OTT 플랫폼 '에픽라이브(EpicLive)'를 소개하고 있다. 2020.05.27 justice@newspim.com |
살린은 콘텐츠 제공자와 서비스 제공자 연결해주는 아시아 대표 플랫폼 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재현 살린 대표는 "우리 플랫폼 사용자가 늘어난다면 통신사들과 함께 BTS VR 콘서트를 추진할 수 있다"며 "통신사들이 비용을 분담하니 적게 들고, 서비스 제공자는 많은 가입자에게 공연을 보여주니 서로 윈윈인데, 이런 B2B 플랫폼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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