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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모빌리티 지각변동 일으켜...대중교통·우버·택시 몰락"

기사입력 : 2020년05월14일 17:37

최종수정 : 2020년05월14일 17:37

14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온라인 포럼
'비대면 경제의 시작,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주제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언택트(Untact)'가 모빌리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제3자와 있기를 불편하면서 택시·우버 등의 승차공유와 대중교통은 퇴보하고, 대신 자율주행·차량공유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교통서비스가 공급자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대중교통 몰락이 가속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14일 '비대면 경제의 시작,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선 모빌리티, 소비・유통, 스마트 워크, 교육 등 관련 분야 변화를 진당하고 미래를 조망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이 14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비대면 경제의 시작,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주제로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 2020.05.14 swiss2pac@newspim.com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모빌리티 시장이 큰 변화를 맞이했다"면서 "자가용 운행, 승차공유, 대중교통 이용이 급감했다. 반면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쏘카 등 차량공유는 크게 늘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에도 이런 이용행태는 교통이용 습관으로 남아 계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4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1월 7일~1월20일) 대비 코로나 이후(1월28~2월10일) 자가용과 택시 이용이 각각 8%, 19% 줄었다.

전 세계적으로 우버, 리프트 등 글로벌 승차공유 업체들의 승객 감소는 20~8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여러사람이 함께 타는 우버 풀 서비스는 지난 3월 17일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울러 우버는 직원 20%(5400명) 감원을 발표했고, 리프트 역시 임금 삭감과 함께 직원 17%(982명)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반면 차량공유 업체 쏘카의 3~4월 이용시간은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했고, 장기로 차량을 빌려주는 쏘카 플랜 계약건수는 지난 12월~1월 대비 92%나 증가했다.

또 다른 카쉐어링 업체 '그린카'의 지난달 주중 평균 이용시간은 3월 대비 21%나 늘었다. 또 전기자전거를 대여해주는 카카오 T바이크더 지난 3~4월 기기당 운행완료수가 전년동월 대비 30% 내외 증가했다.

제3자 동행을 거부하면서 자율주행 시대가 예상보다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재호 소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자율주행차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도래할 수 있다"면서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진행중은 구글 웨이모(Waymo)가 코로나19로 운전보조자 동석 서비스를 중단했다. 반면 보조운전자가 없는 서비스(Early Rider Program)과 자율주행 트럭은 계속 서비스중"이라고 전했다.

이용자들의 모빌리티 접근 패러다임이 바뀐 것도 대중교통 몰락을 가속화 시키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 소장은 "과거엔 수요자 중심의 모빌리티가 대세였다"면서 "버스 노선과 배차간격 정해지면 여기에 이용자들이 맞추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이용자 중심으로 바뀌었다. 더이상 공급자가 정한 시간, 장소, 방법을 따르려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 "비배달 재화도 이제 문 앞까지 배달될 것...원격근무 뉴노멀이 될 것"

'언택트(Untact)' 문화의 무한한 확산을 점치기도 했다.

이상명 바로고 비즈세일즈 그룹장은 "과거엔 중국음식, 맥도날드 등 배달 음식이 한정됐지만 지금은 회, 호텔음식 등 과거 생각지도 못했던 음식들이 고객들에게 배달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패션, 잡화 등 기존 비배달 제품들이 배달 제품 대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그룹장은 "이렇게 되면 거점 도심 생산 체제가 만들어지고, 배달업체가 대형 냉장 설비 등을 통해 가정간편식(HMR) 등을 보관·서비스하게 될 것"이라면서 "도심내 편의점 등은 재화 등을 보관하는 거점으로 탈바꿈 하게 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원격근무도 코로나19 이전과 궤를 달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은 "과거엔 원격 근무가 IT개발, 디자인 등 산출물이 명확한 업무에만 제한됐다"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원격근무를 경험하면서 원격가능 근무자와 업무 범주가 크게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엔 원격근무가 선택적 관점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인식 전환이 안돼 점진적 접근이 이뤄졌다"며 "하지만 지금은 선택이 아닌 필연이다. 원격 일상 속에서 업무하고 소통하는 것이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차산업 기술 발달 역시 원격근무 뉴노멀화를 가속화 시킬 것으로 봤다.

신 팀장은 "5G를 넘어 6G, 7G로 가면 홀로그램이 더 현실감있는 가상공간을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이 더해져 더 많은 업무를 원격이 가능한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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