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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뛰어든 은행들...맛집소개에 수면ASMR까지

기사입력 : 2020년05월05일 08:00

최종수정 : 2020년05월05일 08:00

은행원이 출연해 세금·재테크 등 알기쉽게 설명
은행 웹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 인기
'웃튜브', '마니버니' 등 은행 서브채널까지 개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유튜브에서 은행들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딱딱한 금융상품 얘기만 할 줄 알았는데, 맛집 소개, 웹드라마에 수면제ASMR까지 등장하면서 고정 독자까지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들이 유튜브를 운영한지는 사실 꽤 된다. 우리은행이 2006년,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2011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했다. 유튜브가 '대세'가 되기 전부터 은행 홍보 채널로 활용한 것이다. 처음엔 은행 홍보와 상품 소개 위주였고 지금도 저금리 특별대출, 모바일 방카슈랑스 가입 등은 메인 콘텐츠 중 하나다.

하지만 어느샌가 은행 유튜브가 달라졌다. 내용이 아무리 좋고 정보를 많이 담아봐야 결국 고객이 클릭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 다른 일반 유튜브들처럼 재미를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은행 유튜브를 구독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우리은행 수면유도 AMSR [캡쳐=웃튜브] 2020.04.29 bjgchina@newspim.com

◆ 유튜브는 무조건 재밌어야!

신한은행은 올해 4월 '펀(fun)한뱅크'로 유튜브 채널을 전면 개편하고 맛집 소개 프로 '싸대기(싸고 대박 기가막힌 맛집)'를 시작했다. 전국 875개 지점 네트워크로 확보한 가성비 좋은 맛집을 공유하자는 취지다. 서울 시청역 맛집의 경우, 주변 13개 지점 140명 지원들에게 추천을 받아 식당을 소개하고 맛있게 먹는 꿀팁도 전수한다.

어린이들에게 대출 신용카드 적금 등 금융용어를 알려주는 '친한은행'도 있다. 환전을 설명하면서 "미국에서 햄버거 주세요~"라고 예시를 들자 7살 어린이는 "아론이는 햄버거 말구 감자튀김"이라고 답해 은행원을 당황시킨다.

우리은행은 2018년부터 공식채널과 별도로 금융 예능 채널 '웃튜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은행에서 근무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풀어주는 '은근남녀썰', 소개팅을 통해 경제관념을 소개하는 '초면에 실례지만' 등이 인기다. 배우와 은행원이 함께 출연해 은행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웹드라마W'도 있다.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웃튜브의 수면유도 ASMR을 들어보면 어떨까. 궁금하지도 않았던 '은행 여신거래 기본약관' 등을 차분한 목소리로 읽어준다. "천재다", "직접 검색해서 들어왔다"는 댓글이 이어진다.

[캡쳐=하나금융그룹 유튜브] 2020.04.29 bjgchina@newspim.com

◆ 은행 전문성을 살린 경제·금융 콘텐츠도 인기

역시 은행이라면 돈, 금융, 경제 등 키워드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하나은행은 '하나TALK TV'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경제유튜버 신사임당, 연예인 안일권 등을 섭외에 재테크 노하우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국민은행은 김지효 아나운서가 출연하는 '은읽녀'를 지난해 4월부터 시작했다. 은행 상품도 소개하고 세금 감면, 수수료 아끼기 등 노하우도 전달한다.

농협은행은 '헬로부동산·세무' 코너를 통해 부동산 청약, 연말정산, 주택임대사업자 세금문제 등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질문별로 담당부서 행원이 출연해 소개하는 방식이다. 또한 취준생이라면 농협은행 유튜브의 '신입사원이 알려주는 농협TMI', '신입행원 취업꿀팁', '은행원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등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유튜브 구독자들이 늘어나면서 은행원들 사이에서 출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요새 신입들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을 알리는 걸 즐긴다. 참여하는 행원에 별도의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데도 경쟁자가 몰리고 있다"며 예전과 달라진 유튜브의 위상을 설명했다.

시중은행 유튜브 볼거리는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은행별로 유튜브, SNS 관련 부서를 확대개편 하고 은행원 브이로그, 웹드라마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보 제공은 물론, 재미와 감동까지 줄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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