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 후보 13명 입성...'이색 이력' 외부인사 다양
'최초 소방관 출신' 오영환·'영화감독' 장혜영 등 화제
태구민·지성호 등 '탈북민' 출신 당선자 2명 동시 입성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21대 총선이 끝나며 다양한 이력을 가진 당선자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게임회사 사원부터 소방관, 영화감독으로 활동한 20~30대 당선자들은 전례 없던 케이스다. 탈북민 출신 당선자도 2명이나 나오며 화제가 됐다.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된 90년생 당선자는 3명이다. 용혜인(90년생)·전용기(91년생)·류호정(92년생)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21대 국회에 최연소로 입성한 류 당선자는 아프리카TV 게임BJ로 활동한 특이 이력으로 주목 받았다.
류 당선자는 게임업계 입사 후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후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선전홍보부장을 지냈다. 대학 시절 자신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해 부당하게 게임 실적을 높였다는 '대리 게임' 논란이 일었지만,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정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류호정(좌)·장혜영(우) 당선자 [사진=뉴스핌DB] |
21대 국회에서 활동한 2030세대는 총 13명이다. 이 가운데 출신이 다양한 오영환(소방관)·장혜영(영화감독)·지성호(탈북민)·김예지(시각장애 피아니스트) 당선자 등도 주목받고 있다.
오영환 당선자는 경기 의정부갑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승리했다. 소방공무원 출신이 국회의원 배지를 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119구급대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재난 구조 한복판에 있었다.
지난해 독도헬기 추락사고 당시 실종자 수색을 맡다가 정계 입문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당선자는 88년생으로 나이도 아주 젊다.
정의당 비례대표 2번으로 들어온 장혜영 당선자 역시 87년 젊은 피다. 장 당선자는 발달장애인 친동생의 자립 과정을 기록한 영화 '어른이 되면' 영화감독으로 유명하다. 동시에 인권운동가이다. 그는 여성과 청년, 장애인 가족, 비정규직, 문화예술인으로서 21대 국회에서 목소리를 키우겠다는 각오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 당선자는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이다. 10대 시절 생계를 위해 석탄을 훔치다 기차에서 떨어져 팔·다리가 절단됐으며, 목발을 짚고 탈북해 지난 2006년 한국에 입국했다. 현재 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를 맡고 있다.
태구민(태영호) 당선자도 지 당선자와 함께 탈북민 국회의원으로 기록된다. 태 당선자는 '보수텃밭' 강납갑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외교관 출신이다. 북한 평양국제관계대학을 나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고위급 외교관이다.
탈북민 출신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좌)와 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자(우) [사진=뉴스핌DB] |
두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의 탄생으로 이들에 대한 경호 수준도 관심사다. 국회사무처는 21대 국회에서 국회의장급 '신변보호 최고등급' 경찰 경호를 약속했다. 즉 24시간 경찰 보호 하에 안전한 의정활동을 보장받게 된다.
통합당 비례대표 김예지 당선자는 최초의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된다. 김 당선자는 피아니스트에서 정치인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최근 시각장애인 안내견 조이의 본회의 출입 여부를 놓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회사무처는 안내견의 본회의 출입을 허용키로 했다.
스포츠계의 미투, 폭행문제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운동선수 출신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민주당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실제 주인공인 임오경 전 서울시청 핸드볼 감독을 영입했다. 임 저 감독은 경기 광명갑에서 당선됐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지역구 당선사례는 지난 2012년 태권도 선수 출신 문대성 전 의원이 유일했다. 임 당선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핸드볼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고, 여성으로서는 한국 구기종목 사상 최초로 2008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을 맡았다.
스포츠 감독 출신으로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8번 이용 당선자도 있다. 이 당선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맡아 한국 썰매의 성공 신화를 진두지휘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