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스마트한 개미 느는데...신뢰 회복 '골든타임' 놓치는 금투업계

기사입력 : 2020년04월23일 16:58

최종수정 : 2020년04월23일 17:02

원유 선물 거래 먹통 등 잇단 전산 오류
"거래량 급증에 따른 대응력 기대 이하" 지적
고객 증대 효과 제대로 누리지 못할 수 있어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여전하지만 '동학개미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외국인 투매에도 우량주 중심의 과감한 투자로 1400선까지 밀려났던 코스피를 1900선까지 되돌리는 등 주식시장에서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동학개미'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눈높이가 높아진 투자자들의 니즈(Needs)를 충족하기는 커녕 시장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다시 안올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국제유가가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했던 지난 21일 새벽, 국내 1위 온라인 증권사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서비스(HTS)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거래 시스템이 마이너스 호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유가 해외선물옵션 상품인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 거래가 강제로 멈춘 것이다.

약 30여분의 매매중단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선물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액이 증거금을 초과하면서 강제청산이 진행됐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락으로 원유 상장지수증권(ETN) 등 관련 파생상품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시간이 갈수록 비판의 목소리도 더욱 커지는 중이다.

해당 사태는 키움증권 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까지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키움증권 외에도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에서도 마이너스 유가를 인식하지 못해 HTS에서 매도 주문이 안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지난 15일 "원유 선물이 마이너스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공지한 사실이 확인되며, 거래 시스템이 마이너스 유가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환을 수수방관했다는 책임론이 대두되는 양상이다.

거래 시스템 오류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몰리기 시작한 3월 이후 꾸준히 발생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물론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H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하거나 비대면 계좌개설이 지연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 가장 불만이 큰 것은 역시 투자자들이다. 삼성전자와 같은 일반 종목 외에 상장지수펀드(ETF), 지수 인버스 등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도, 정작 증권사 시스템 오류 등으로 실시간 대응이 막히면 사실상 손을 쓸 방도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 전업 투자자는 "신규 고객 및 거래대금의 폭발적인 증가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동안 현상 유지에만 신경썼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극대화된 시점에 찰나의 오류가 투자자들의 이익과 손실을 가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3월 폭락장 속에서 매도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 리포트가 손에 꼽을 만한 수준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20일부터 4월20일까지 3달간 국내 증권사가 매도 의견을 낸 것을 단 3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기간 발간된 전체 리포트 6955건 가운데 0.04%에 그친 셈이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의 매도 의견 비중은 2174건 가운데 399건으로 18.4%에 달했다.

증권사들은 앞서 코스피가 연일 급락하던 시기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이벤트를 감안하더라도 개별 이슈 또는 후행적 결과에 대한 분석에 치중하다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인사이트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규모 급증으로 서버 증설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으나,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준까지 맞춰드리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다양한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국내외에서 보다 원활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mkim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