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 20일 조권 재판 증인 출석
"학교 때문에 집구석 이 모양…속에서 천불 나"
[서울=뉴스핌] 고홍주 이성화 기자 =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모친이자 일가 소유의 웅동학원 이사장인 박정숙 이사장이 20일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학교 때문에 집구석이 이 모양이 됐다"며 "천불이 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서울중앙집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 전 장관의 동생 조권(53) 씨에 대한 8차 공판을 열고 모친 박 이사장을 증인신문했다.
이날 박 이사장은 조 전 장관의 아버지 고(故) 조변현 웅동학원 이사장이 학교 이사장에 취임하게 된 계기와 고려종합건설의 부도 등 의혹은 세간에 알려진 바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 사정이 너무 어려워지니 당시 교장과 유지들이 학교가 큰일 났다고 하면서 맡아달라고 우리 영감(조변현 전 이사장)을 설득시켰는데 저는 간곡히 반대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학교 때문에 회사가 부도났다고 생각한다. 당신 학교 그렇게 도와주다가 부도가 났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웅동학원 채용비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 씨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휠체어에 탄 채 출석하고 있다. 2019.10.31 pangbin@newspim.com |
또 조변현 이사장과 아들 조권 씨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도 했다. 박 이사장은 "(고려종합건설) 부도 이후에 얘가 아버지 때문에 신세 망쳤지 않느냐. 30대 초반인데 신용불량자를 만들어놨다"며 "다른 사람 돈은 다 주면서 아들 돈은 안 줬다. 자기 위신 세우려고 회사 확장 하느라 부도났다고 고모들에게 말했는데, 국이(조국 전 장관)도 화가 나서 '아버지, 권이 때문에 부도 났다는 말을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기가 팍 죽었다"고 말했다.
'위장 이혼' 의혹과 관련해서는 "돈 때문이다. 생활비도 못 갖다 줬다"며 "법적으로만 이혼한 거지 아직 정이 있고 지금도 재결합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웅동학원 허위소송과 관련해서는 "내용을 잘 모른다"고 갈음했다.
마지막으로 박 이사장은 웅동학원 채권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웅동학원 이사장직을 넘겨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국이가 아들이랑 둘이 살아서 권이 면회하고 아들 밥해주고 그렇게 산다"며 "이 사건으로 눈, 귀가 안 들린다. 학교 때문에 야(조권) 신세 망치고 집구석이 이 모양이 됐다. 내가 천불이 안 나겠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오는 22일 조 씨에 대한 재판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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