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데다 출전자격 갖춰…박성현·김세영·김효주도 출전 가능
대회 개최까지 여러가지 변수 있으나 성사될 경우 세계적 이벤트로 주목받을 듯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지난 16일 "오는 5월14일 KLPGA 챔피언십을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이에 앞선 지난 3일 이 대회를 올해 열지 않겠다고 발표했었으나 번복한 것이다. 협회는 이 대회에 '코로나 극복,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코로나19로 여타 프로 스포츠가 중단된 상태에서 처음 열리게 될 골프대회여서 이례적이었다.
대회 날짜와 대회 방법(두 차례의 커트, 출전 선수 전원에게 상금 지급 등)은 함께 발표됐으나 코스, 관중 입장 여부, 코로나19 테스트 여부와 방법·대상 등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최근 진정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 코로나19의 추이와 정부의 방침 등은 대회 개최에 변수가 될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제41회 KL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올해 대회는 4월로 잡혀있다가 취소됐으나, 5월14일 개최하는 것으로 번복·발표됐다. 코로나19로 미국과 일본LPGA투어가 중단된 상태에서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두 투어의 톱랭커들이 출전할지 주목된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은 최혜진이다. [사진=KLPGA] |
협회의 뜻대로 대회가 열릴 경우 골프팬이나 국내외 언론의 관심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와중에 주요 여자프로골프투어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작하는 대회인데다, 남녀를 통틀어 국내 골프대회 사상 최고(총 23억원)의 상금을 내걸었고, KLPGA투어의 메이저대회인만큼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 무엇보다 미국·일본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톱랭커들 가운데 누구누구가 나설지가 관심거리다.
협회가 설정한 출전자격 리스트에 따르면 미국LPGA투어에서는 고진영·박성현·김세영·박인비·이정은6 등이, 일본LPGA투어에서는 신지애·안선주·이보미·전미정·이지희·배선우가 출전자격을 지니고 있다.
KLPGA투어 대회 출전자격 리스트에는 KLPGA투어 통산 20승 이상을 올린 영구시드권자, 美·日 LPGA투어 및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총 20승을 이상을 올린 선수, K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선수, 최근 4년간 KL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 선수, 대회 6주전 기준 세계랭킹 30위내 선수 등이 있다.
신지애는 유일한 영구시드권자이면서 박인비·안선주·이보미·이지희·전미정 등과 함께 3개 해외 투어에서 20승을 이상을 올린 선수에도 포함된다. 또 박세리·박인비와 함께 명예의 전당 입회 케이스로도 출전자격이 있다. 최근 국내 메이저대회 우승자로는 고진영·배선우·이정은6가 해당된다.
현재 도쿄올림픽 출전권에 들어있는 세계랭킹 3위 박성현과 6위 김세영은 물론이고 세계랭킹 13위 김효주도 출전자격권에 든다.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다음달 KLPGA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다.
KLPGA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특별한만큼 그에 걸맞은 대회 요강을 준비중이다. 조직위 추천과 초청 기준 등은 곧 발표될 대회 요강에 포함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지애·박인비·고진영·박성현·이정은6·이보미·안선주를 비롯해 해외에서 활약하는 대부분 한국 여자골퍼들은 국내로 들어와 투어 재개(시작)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LPGA투어는 6월5일 요넥스 레이디스로 시즌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13개 대회가 연속으로 취소된 터라 더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LPGA투어는 6월11일 메이어 LPGA 클래식으로 대회를 재개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KLPGA 챔피언십(5월14~17일)에 출전한다고 해도, 자가 격리기간을 감안한다 해도 주무대의 투어 일정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이들은 일본과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경기감각을 점검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일본의 한 언론은 "JLPGA투어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이보미와 신지애가 한국에서 몸만들기를 계속하고 있다. 두 선수의 KLPGA 챔피언십 출전 여부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KLPGA의 계획대로 다음달 대회가 열리고, 미국·일본에서 활약하는 톱랭커들이 출전한다면 KLPGA 챔피언십은 세계적 빅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