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나라사랑애국동지회, 주민권리찾기시민모임, 보수청년단 등 포항지역 범보수연합 6개 단체로 구성된 포항범보수연합단체는 12일 김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 시민들이 사는 땅을 '썩은 땅'으로 표현한 김 후보는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김 후보가 자신의 입으로 말한 '썩은 땅'은 포항과 울릉을 말한 것이 아니라 낡은 정치풍토를 썩었다고 표현한 것으로 오해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는) 지역 정치 선배들을 썩은 정치의 한 부류로 치부하는 것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경북 포항지역 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범보수연합단체가 12일 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막말' 파문의 중심에 있는 김병욱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2020.04.12 nulcheon@newspim.com |
또 "포항 시민과 포항 정치 선배들을 모두 부정하면서 자신이 포항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범보수연합단체의 '포항보수청년단' 김태모 회장은 "석달 전 고향을 떠난지 20년만에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내려온 사람을 후보로 공천한 미래통합당의 공천도 잘못된 것이지만 최근에 일으킨 각종 막말은 정당이나 이념을 넘어 우리 젊은이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포항시민에게 사죄하고 미래통합당 후보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단체 회원들은 "같은 청년으로 이 정도의 후보를 내놓고 표를 찍으라는 미래통합당의 결정에 배신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통합당의 공천과정을 싸잡아 비난했다.
앞서 통합당 김병욱 후보는 최근에 제기된 자신의 허위경력 의혹 관련, 대응 과정에서 한 SNS커뮤니티에 '썩은 땅에 새싹 하니 틔우기 참 힘드네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같은 내용이 SNS를 통해 지역에 퍼지면서 '포항을 비하했다'는 비난이 확산되자 김 후보 측은 SNS를 통해 "정책대결은 없이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만 난무한 포항의 선거 풍토를 제가 어느 밴드에서 댓글로 '썩은 땅'으로 빗댔다"고 해명하고 " '썩은 땅'은 우리 포항과 울릉이 아니라, 지역의 낡은 정치권, 구태 선거판을 일컬은 것입니다"며 해명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