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차 이상의 안전·편의 상품성 '주효'
코로나19 확산에 글로벌 출시·생산 '고심'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올뉴 아반떼'가 제 실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아반떼는 1990년 1세대 엘란트라로 출시된 후, 6세대 모델까지 총 1380만대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다.
현대차는 7일 출시한 7세대 올뉴 아반떼의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7만3000대로 정했다. 국내 출시에 이어 미국 등 해외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전 세계에 들끓는 코로나19 탓에 올뉴 아반떼의 해외 출시 및 판매 등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반떼 전 세계 판매량은 55만1026대로, 현대차 전체 판매량 442만5528대의 13%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아반떼와 함께 투싼은 현대차 물량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차종이다.
올뉴 아반떼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영업일 기준 9일 동안 1만6849대의 사전계약을 달성해 '국민차'로서 저력을 입증했다. 특히 첫날 계약대수(1만58대)는 6세대 아반떼 첫날 사전계약 대수(1149대)의 약 9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세대별 아반떼 [사진=현대차] 2020.04.08 peoplekim@newspim.com |
◆ 계약비중 2030세대 44%ㆍ4050세대 42% 전 연령대 '인기'
현대차에 따르면 올뉴 아반떼 사전계약 분석 결과, 20대와 30대의 비중은 44%로 나타났으며 40대와 50대의 비중도 42%에 달해 모든 연령층에서 고른 선호를 보였다. 2030세대의 비중은 지난해 아반떼 부분 변경 모델 대비 14%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거의 모든 연령대의 소비자가 올뉴 아반떼를 선호하는 이유는 준중형차 이상의 안전·편의사양 때문으로 보인다. 올뉴 아반떼는 다양한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사양을 비롯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해 차급 이상의 상품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량/보행자/자전거 탑승자/교차로 대향차)(FCA)는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안전 사양이다. 이를 통해 전방의 차량,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 등과 충돌 위험이 감지되는 경우 및 교차로에서 좌회전 시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차량과 충돌 위험이 감지되는 경우, 자동으로 제동을 도와준다.
또 올뉴 아반떼 전 트림에 ▲차로 유지 보조(LF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기능도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특히 "에어컨 켜줘", "열선 시트 켜줘" 등 공조를 음성으로 작동할 수 있는 '서버 기반 음성인식 차량제어'은 대표적인 편의 사양이다.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오늘 뉴스 알려줘"로 뉴스 브리핑, 날씨, 스포츠 경기, 영화/TV, 주식, 시설물 검색도 자연어 음성인식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 최초로 올뉴 아반떼에 적용된 '현대 카페이(CarPay, In-Car Payment)'는 SK에너지, 파킹클라우드 등의 제휴된 주유소, 주차장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운전자가 결제를 위해 주유원과 신용카드 및 현금을 주고받지 않아도 된다. 이는 앞서 제네시스 GV80와 신형 G80에 적용된 바 있다.
올뉴 아반떼는 이외에도 ▲집, 회사 등 등록된 목적지로 이동 시 차량 위치를 가족, 지인들과 자동으로 공유하는 '내 차 위치 공유' ▲목적지 인근 주차 후 실제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스마트폰 앱에서 AR로 안내 받을 수 있는 '최종 목적지 안내' ▲대리주차 시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차량의 이동 시간과 현재 위치까지 파악 가능한 '발레모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 출입, 시동이 가능한 '현대디지털 키' 등 편의 사양을 갖췄다.
올뉴 아반떼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 ▲스마트 1531만원 ▲모던 1899만원 ▲인스퍼레이션 2392만원이다. LPi(일반판매용) 모델은 ▲스타일 1809만원 ▲스마트 2034만원 ▲모던 2167만원이다.(개별소비세 1.5% 기준)
◆ 코로나19 확산에 해외 판매 '고심'
이런 가운데 올뉴 아반떼의 해외 진출 시기가 불투명하다. 해외 판매를 시작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판매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반떼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람이 1만명을 넘어섰고, 환자수는 36만명을 넘겼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6일 오후 7시 28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를 1만783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의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6523명)와 스페인(1만3341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동시에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7만4565명)의 7분의 1에 해당한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전날보다 3만여명 증가해 36만6614명으로 불어났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이미 지난달 18일(현지시간) 공장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가동을 중지했다. 앨라배마 가동 중단 기간은 이달 10일까지지만, 공장 재개 여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이 공장은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지난해 아반떼와 싼타페 등 33만대를 생산했다.
현대차로서는 미국 등 해외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 공장 가동 결정을 각국의 조치에 따라야 하는 만큼, 올뉴 아반떼 해외 출시를 위해 애만 태우는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등 해외 판매는 현재로선 계획하기 어렵다"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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