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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수락리버시티, 서울 편입 기대감에 '꿈틀'...시 "검토 중"

기사입력 : 2020년04월06일 15:55

최종수정 : 2020년04월06일 15:55

의정부 장암동 수락리버시티 1·2단지, 서울 노원구 편입 준비중
서울시, 의정부 호원체육시설 건립·장암역 환승주차장 개발지원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수락리버시티' 아파트가 서울시 편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매도호가가 오름세다. 시는 도봉 운전면허시험장을 의정부로 이전하고 대신 이 단지 일부를 노원구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락리버시티 1·2단지의 행정구역이 서울 노원구로 편입될 가능성이 커지자 최근 실거래가가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최근 전국적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행보다.

수락리버시티 [사진=네이버맵]

수락리버시티 1~4단지 중 1·2단지는 의정부 소속이고 3·4단지는 노원구 소속이다. 같은 아파트에서 행정구역이 나뉘다 보니 1·2단지 주민들은 학교 배정에서 불합리한 면이 있다는 의견이다. 서울시로서는 도봉 운전면허시험장이 주민들에게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만큼 이를 의정부로 이전하려면 의정부에 반대급부를 줘야 한다.

노경래 서울시 동북권사업과 팀장은 "의정부시 쪽에서 수락 리버시티 1·2단지를 노원구로 편입해주길 원하고 있다"며 "학교가 부족하다 보니 행정구역 조정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구역 조정을 비롯해서 서울시가 의정부, 노원구와 실무협의에서 논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빠를 시일 내 결정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수락 리버시티 집값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수락 리버시티 2단지 206동 전용 114㎡ 중층 매물은 지난달 24일 6억1000만원으로 2000만원 상승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수락리버시티 1·2단지 전용 59.5㎡ 시세 상위평균가는 지난달 3억8000만원에서 이달 3억8500만원으로 상승했다. 다른 면적 시세도 비슷한 폭으로 올랐다.

장암동에 있는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수락리버시티를 비롯한 의정부 지역이 그동안 저평가돼있었다"면서도 "최근 노원구 집값이 오르면서 이 지역도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락리버시티 1·2단지의 노원구 편입도 장기적으로 가능성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시는 창동역세권개발을 위해 도봉 운전면허시험장을 의정부 장암역 인근으로 이전해야 한다.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807-1 일대의 6만7420㎡ 규모 부지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 3월 이 일대를 창동·상계 도시재생활성화계획으로 확정 및 고시했다. 이에 따라 이 일대가 서울 동북권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하지만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을 이전할 부지를 찾지 못해 창동 차량기지 개발사업이 장기간 지지부진했다. 운전면허시험장이 기피시설로 인식돼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

앞서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은 의정부면허시험장과 통합해 의정부시 호원1동으로 이전이 추진됐다. 하지만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이 서울 이외 지역으로 이전을 반대해서 의정부 이전이 무산됐다.

이어 서울시는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을 남양주시 별내에너지(별내동 열병합발전소) 주변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이 또한 지역 주민들과 남양주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당시 남양주시의회는 "남양주시는 창동철도차량기지를 비롯한 서울시의 기피·혐오시설 집합소라는 원성을 듣고 있다"며 "운전면허시험장을 남양주로 이전하는 것은 시 발전의 걸림돌이 될 뿐"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서울시는 "도로교통공단은 도봉면허시험장이 동북권역에 있는 주민을 위한 시설이므로 서울시 외곽지역에 이전하는 것은 설립 취지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라면서도 "서울시 동북권역에는 면허시험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적합한 부지가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사업에 관심을 보였던 건설사도 창동역세권 개발사업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7월 창동 민자역사 개발의 시행사인 창동역사 측에 사업 인수계약을 조건부로 해지한다고 통보했다.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사진=도로교통공단]

하지만 지난달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의 경기 의정부시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창동 차량기지·도봉 운전면허시험장 통합 개발이 전환점을 맞게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병용 경기 의정부시장,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과 화상회의로 '동반성장 및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도봉면허시험장을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지하철 7호선 장암역 인근으로 이전하기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의정부시 '호원복합체육시설' 건립 지원 ▲장암역 환승주차장 개발 지원 ▲의정부시 장암동 수락리버시티 1·2단지 일대의 불합리한 행정구역 변경 내용이 포함됐다.

서울시는 수락 리버시티 행정구역 변경 외에도 의정부시 호원복합체육시설 건립, 장암역 환승주차장 개발 등의 비용을 상당부분 부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경래 팀장은 "지난달에는 의정부시, 노원구와 큰 틀에서 협약만 맺었고 지난달부터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행정구역 조정도 있어서 비용편익까지 계산해야 해 의정부시 호원복합체육시설 건립, 장암역 환승주차장 개발비용을 서울시가 많이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노원구, 의정부시는 창동 차량기지 일대를 '서울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오는 2025년 창동 차량기지 부지에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0억원 예산을 투입, '서울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육성 및 유치전략 방안 마련 용역'을 추진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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