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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GO!] 윤형권 세종시갑 후보 "시민의 힘으로 승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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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막내 아들 모아 준 300만원 3억원 보다 값져
세종시 성패·향후 2년 골든타임·심폐소생술 5년 같아
대중교통 무료화·건강체육부 신설·구청 신설 등 공약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불과 보름 전까지만해도 윤형권(57) 세종시갑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 시의원 출신 예비후보였다. 그러나 지난 달 20일 그는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당에서 전략공천한 홍성국 후보의 여성비하, 저질막말을 비방했다는 이유였다. 또 현직 시의원 자리를 버리고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든 책임을 물었다.

3일 뒤 그는 징계에 반발해 7년 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등지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전략공천한 후보의 흠결을 지적한 것은 정당하며,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시민 후보로 나서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윤 후보는 4년 전 20대 총선에서 이해찬 현 민주당 대표가 컷오프돼 무소속으로 출마했을때 전력을 다해 그를 도와 승리할 수 있었다며 자신도 그렇게 하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기자 출신으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바른 말을 서슴치 않던 그는 가족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소방관인 막내 아들이 특근수당을 모아 300만원을 건네주며 "아빠가 이번에 출마 안하면 바보가 된다. 그게 평생 갈 것이고 그렇게 배신당하고 주저 앉으면 안된다"고 격려했다며 울먹였다. 한의사인 아내가 수술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당초 당선됐던 한솔동을 떠나 도담동으로 옮기게된 사연과 선관위에 재산이 마이너스로 등록된 이유도 밝혔다.

그는 "세종에서 당선되고 생활은 서울에서 하면서 행사때만 내려오는 그런 국회의원은 되지 않겠다"며 "자전거 타고 보람동과 다정동을 다니면서 시민들의 삶을 보듬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세종시는 국회의사당·대통령 집무실도 설치해야 하지만 상가공실·교통문제·자녀교육 등 난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며 "세종시의 성패는 앞으로 2년이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막내 아들이 화재 현장에 불끄러 다니면서 모은 300만원은 3억원보다 더 값지게 생각한다"며 "세종시의 골든타임은 앞으로 2년이며 심폐소생술에서 5분과 같다"고 결의를 다졌다.

윤 후보는 공주고와 원광대를 거쳐 공주대에서 교육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하고 한국일보, 대전일보 기자로 일했다. 지난 2014년과 2018년 재선한 세종시의원으로 시의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세종갑구에는 윤 후보 외에 민주당 홍성국(57), 통합당 김중로(69), 정의당 이혁재(47),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영호(67.여), 무소속 박상래(61) 후보가 금뱃지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윤형권 세종시갑 무소속 후보가 지난 30일 인터뷰 도중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며 울먹이고 있다. 2020.04.02 goongeen@newspim.com

- 출마의 변.

▲ 지난 2016년 무소속 이해찬 의원을 민주당 시의원 윤형권이 사력을 다해 당선시켰다. 당의 중징계·검찰 조사까지 받는 고초를 겪었지만 오직 세종시민을 위한 열정으로 견뎌냈다.

2020년 이해찬 대표는 윤형권을 경선배제하고, 여성비하·저질막말 논란을 일으킨 인물을 전략공천하고 후원회장까지 맡았다. 민주당 깃발만 달고 서울에서 세종으로 내려 보내면 '세종시민들이 알아서 찍겠지'라는 오만함에 대해 윤형권을 앞세워 심판해 주십시오.

오로지 정당의 당리당략을 위한 이합집산, 의석을 하나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잘못된 공천도 부정하며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거대정당의 행태를 보고 계신 세종시민 앞에서, 시민 추천 후보로 감히 출마의 말씀을 올립니다.

- 무소속으로 당선 후 복당 계획은.

▲ 무소속으로 출마하게돼 민주당 당원들께는 죄송하지만 당 지도부에는 섭섭한 마음이 있습니다. 당원정지 2년의 징계는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말고, 정치를 하지말라는 제명 수준입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된 것을 황금같은 기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선되면 복당 문제는 추천해 준 시민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습니다.

-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 정치가이며 사상가인 김구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행동하는 양심'을 주장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강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합니다.

- 선관위 등록 재산이 마이너스 5900만원인데.

▲ 아내가 한의사인데 2년 전에 몸이 안좋아 수술을 하고 휴직을 했습니다. 당시에 지역구를 한솔동에서 도담동으로 옮긴 것도 아내가 원수산에서 산책을 하면서 회복하라고 가까운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아내 병간호를 하면서 아들 둘을 키우느라 시의원 세비로는 부족해 부채를 지게됐습니다.

선거자금은 이해찬 당대표의 처사에 분노하는 시민들이 후원금으로 도와줘서 쓰고 있습니다. 막내 아들이 26살인데 세종시 소방관입니다. 당으로부터 징계를 받고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출마 여부를 물었습니다. 막내 아들이 특근수당으로 모은 300만원을 건네주며 "출마해야 된다. 출마하지 않으면 아빠가 바보가 된다"고 해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습니다.(울먹임)

막내 아들이 화재 현장에 불끄러 다니면서 모은 300만원은 3억원보다 더 값지게 생각합니다. 세종시의 골든타임은 앞으로 2년이며 심폐소생술에서 5분과 같습니다. 저는 가슴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 자신의 강점은.

▲ 저는 지난 2014년부터 세종시의회 교육의원으로 6년간 활동하며 연세유치원 교실, 연세초 도서관, 도담고 교실 증축 등을 이끌어 냈고, 2019년 방사능제로 친환경 식자재 학교 사용 의무화, 중고등학생 무상교복지원 대표 발의,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방사능 미세먼지 측정 예산지원 등 교육과 관련한 여러 현안들을 해결한 바 있습니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윤형권 세종시갑 후보가 지난 2월 5일 당시 민주당 예비후보로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0.04.02 goongeen@newspim.com

최근에는 세종시의회 행정수도 완성특위를 이끌면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확보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높은 공약 이행률로 한국매니페스토로부터 최우수 광역의원 연속 2회(2014~2015년), 우수 광역의원(2019년)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저 윤형권 후보는 한국일보사와 세종포스트 등에서 기자로 활동한 언론인 출신으로 교육학 박사를 취득한 교육 분야 전문가입니다. 2014년 제2대 세종시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체계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과 성실한 의정활동을 시민들로부터 인정받았습니다.

- 국회의원이 되면 해결할 현안은.

▲ 세종시는 대중교통 중심으로 계획 건설되어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교통 혼잡으로 도시 기능이 쇠퇴되고 주차 문제 등으로 도시 발전에 문제가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현재 세종시 대중교통 분담비율은 13.6%에 불과하고 절대 다수가 승용차를 이용하여 대중교통불편→승용차 이용 증가→좁은 차선 교통 혼잡→주차 문제로 이어지며 교통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세계 120개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중교통의 단계적 무료화와 주민이 직접 마을버스의 노선을 결정하는 마을버스 자치 운영제를 통해 대중교통 부담 비율을 차차 높여갈 계획입니다.

또한 지난해 행정수도완성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어렵게 국회의사당 설계비를 확보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20년 설계에 착공해 차질 없이 국회의사당을 완성하고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도 서두를 계획입니다. 또한 세종시의 북구청과 남구청을 신설해 시민의 행정업무를 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입니다.

- 세종시 자족기능 확보 방안은.

▲ 히든챔피언 기업을 9년 동안 300개를 발굴 육성하여 중소기업 노동자들도 대기업 임금의 80% 수준의 임금을 받는 양질의 일자리를 100만 개 이상 만들어 경제활성화를 이끄는 것이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교 졸업 후 히든챔피언 기업에 취업해 취업 후 대학 학위 과정을 병행하는 '직장학점제'로 대학입시제도를 혁명적으로 바꿔가려합니다.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초중고 학생들을 대학 입시지옥에서 해방시키고, 대학 전공과 직업과 연계한 실무 중심의 교육혁명이 가능해집니다. 히든챔피언 대상 기업들은 학벌보다는 실무역량 중심으로 고교 졸업 청년 채용 비율을 법적 의무화해 교육 및 사회적 인식의 전환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AI, 5G, 빅데이터, 드론, OTT, 기술 융합 등 연구개발 분야가 주요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차 계획이 실행되며 이후 3개년 3차에 걸쳐 진행할 계획입니다.

세종시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가공실 문제를 청년창업과 문화예술인 지원 육성으로 해결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공실 상가에 4차산업기업, 청년스타트업 지원(보증금 및 월세 일부 보조)하여 경제기반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문화예술인들이 빈 상가에 입주토록 시가 지원하고, 예술인들은 작품 활동과 작품 전시, 공연 등으로 사람들이 상가로 모여 들게 하는 문화예술아카이브 구축할 생각입니다.

세종시, 행복청과 함께 4생활권에 도시 자족기능 확보 및 균형 발전을 위한 공동 대학 캠퍼스 타운을 조성해 인재를 육성하는 것도 공약에 포함했습니다. AI전문가 육성 대학을 유치해 네이버, 카카오 등 유명 IT기업의 교육센터를 유치해 AI 대표도시로 세종을 자리매김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윤형권 세종시갑 무소속 후보가 지난 30일 선관위에 등록하고 있다.[윤형권 후보 캠프]

- 주요공약은.

▲ 교육, 환경, 행정수도 완성, 지역현안 해결 등 크게 네 가지 분야의 공약이 있습니다. 세종특별시의회 교육안전의원으로 6년간 활동한 경험을 살려 맞춤형 세종교육을 설계해 세종시가 교육 표준 도시로 자리 잡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교육 세부 공약으로는 단지 내 어린이집 국공립 전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건립,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온라인 학점제 도입,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공립 대안학교 설립 등이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 지역의 현안들을 풀어가는 것도 공약에 포함되었습니다. 대평.보람동은 다목적 체육문화 종합운동장을 건립해 공연, 스포츠 산업시설의 메카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소담.반곡동엔 현재 유치해 운영하거나 유치가 확정된 대학들을 중심으로 대학로를 조성하여 활기 넘치는 세종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부강면은 ITX 부강역 정차를 이뤄내고 축산분뇨처리센터를 설치해 시민들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장군면엔 300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건설, 도담어진동엔 자연사박물관, 특허박물관을 건립, 대덕사 터 생태공원 조성, 전월산 한옥마을 300호 규모 조성 등을 통해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세종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금남면은 그린벨트 해제와 완화, 신촌리 방음터널 지하화, 새롬다정동은 생활체육시설을 확충할 것입니다. 나성동엔 임난수 장군 역사유적지 조성, 한솔동은 한솔IC설치를 통해 시민의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 코로나19 경제 활성화 대책은.

▲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세종시가 지원하기로 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더 많은 소상공인이 혜택을 볼 수 있게 지원 기준을 대폭 완화할 것과 심사 기간을 단축시켜 줄 것을 세종시에 촉구한 바 있습니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의 경우 수익과 관계없이 매출 규모로 지원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수익규모가 크지 않은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지원가능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고 심사 기간이 최대 3개월로 길어 실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서민경제의 바로미터가 되는 소상공인들의 삶이 지켜내는데 우선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세종시는 앞으로 2년이 골든타임입니다. 부족한 초중고 교실, 자녀의 교육문제, 35%가 넘는 상가공실, 비좁은 도로, 교통체증, 신도심과 읍면지역의 격차, 그리고 소외감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세종시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시의원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의원으로는 권한의 한계가 있어서 국회로 가는 험난한 길에 섰습니다. 광야에서 홀로 싸우는 제 어깨가 너무 무겁습니다. 세종시민들께서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윤형권 세종시갑 무소속 후보가 시장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윤형권 후보 캠프]

◇ 윤형권 후보는

△공주고 △ 원광대 △공주대 체육교육학 석·박사 △(전)대전일보 기자 △(전)한국일보 기자 △(전)세종포스트 CEO △(전)세종시의회 부의장 △(전)세종시의회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장 △한국메니페스토 2014~2015년 최우수 광역의원상 △한국메니페스토 2019년 우수 광역의원상

※ 뉴스핌은 4·15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후보자 외에도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일정이 잡히는대로 연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뉴스핌 총선특별취재팀(02-761-4409)

goonge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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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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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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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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