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펑황링에서 보니] 중국경제 봄볕 완연, 코로나로 웅크렸던 관광소비 대폭발 <下>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만산 백화' , 산 복숭아 꽃 온 천지를 뒤덮어
명 산도 코로나19가 두려운 듯 접근금지 '금 줄'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上 편에서 이어짐>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상방사 주변에는 절에 속했던 탑이 몇개 남아있고 절 터에는 비석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오래된 은행나무 한그루가 고찰의 옛 자취를 들려주는 듯 하다.  2020.03.30 chk@newspim.com

베이징 펑황링 관리 사무소도 중국의 다른 몇몇 관광지들 처럼 풍경구 안의 이정표에 한글 표기를 병기해 놓고 있었다.  아마도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분명한 듯 싶다. 비래석탑(飞来石塔) 안내문 아래는 '날아오르는 돌 탑'이라고 적어놨다. 그리고 천제(天梯)를 '하늘 다리'라고 적은 것도 그런대로 이해가 갔는데 그 위에 '선인족적(仙人足迹)'을 '조연 발자취'라고 적은 것은 도저히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비래석탑을 지나 밀종(密宗)탑에 이르면 관광파들은 대부분 왼쪽 아래로 돌아 남천문을 통해 하산한다. 펑황링 북선 유람의 일반적 코스다. 밀종탑 아래 쉼터에서 고찰 상방사(上方寺) 유적지를 향해 길을 잡았다. 이곳 부터는 인적이 드물다. 산기슭에 자리잡은 상방사는 요나라 때 고찰인데 절터에는 비석이 널부러져있고 주변에 몇개의 탑과 은행나무 고목이 이 사찰의 과거 자취를 전해주고 있었다.

상방사를 뒤로하고 제법 가파른 경사길을 한참 오르자 등산로는 주 능선으로 접어든다. 주 능선 왼편으로 돌아서서 남쪽을 향해 방향잡으니 왼편이 펑황링 풍경구이고 오른편은 창핑구 농촌 마을이다. 오른편 지형은 마치 강원도 펀치볼(양구 해안마을)과 유사한 모습이다. 저 멀리 고산 준령은 하늘에 맞닿을 듯 멋진 스카이 라인을 연출하고 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펑황링의 주 능선에서 서북쪽을 바라보자 강원도 해안 마을 '펀치 볼'과 같은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2020.03.30 chk@newspim.com

저만치 앞서 가던 장 씨의 스마트폰 앱 라디오에서 어제(27일) 중국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54명 발생했는데 모두 해외 역 유입 환자는 뉴스가 흘러 나왔다. 장씨는 "이제 중국 국내 코로나는 종식됐다. 해외쪽 만 잘 막으면 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오늘(28일) 0시 부터 한국 등 주요국에 대한 유효 비자의 효력을 정지, 사실상 전면적 입국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귀뜸하자 장씨는 이미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주 능선에서 바라보는 펑황링 풍경구는 온 천지가 그대로 산 복숭아 꽃과 산 살구나무 꽃의 바다였다. 한국 산 같으면 이 무렵 어디든지 흔하게 피어있을 진달래와 산수유를 닮은 노오란 생강나무 꽃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수 없었다. 옥연담과 서산공원 향산공원. 3월의 베이징 공원은 온통 산복숭아 꽃 산살구나무 꽃 밭이다.

산 복숭아 꽃, 산 살구나무 꽃은 연 분홍색으로 피어나 하얀 색깔로 화사함을 드러내다 시든다. 막 피어나는 발그스레한 꽃 봉오리, 이미 하얀색으로 활짝 피어난 봄 꽃으로 펑황링의 3월은 '만산 백화'의 절경을 이룬다. 산등성이를 뒤덮고 계곡의 흰 바위 사이 사이를 장식한 연분홍 산 복숭아꽃 산 살구나무 꽃은 선경(仙境) 무릉도원 같은 몽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산 전체를 하얗게 뒤덮은 산 복숭아 꽃이 흰색 바위와 함께 어우러져 선경과 같은 몽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2020.03.30 chk@newspim.com

은은한 산 복숭아 꽃 향기, 부드럽고 맑고 시원한 바람, 탁트인 전경. 봄 산행에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조건이었다. 분위기에 취해 길을 걷다보니 오퍼 페이스를 한 것 같다. 남쪽을 향해 계속 걷는데 맞은 편에서 오던 등산객이 시계를 보면서 이 길로 가면 4~5시간은 더 가야 민가가 나온다고 한다. 스마트폰 네비를 켜보이면서 중선 남선 풍경구 경계를 모두 지나왔다고 일러준다. 시간은 이미 오후 4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산 중턱까지는 이정표가 지천에 깔렸는데 7, 8부 능선 위로는 길 안내 표지판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오던 길을 한참 되돌아가다가 눈 대중으로 오른쪽 계곡길을 타고 내려갔다. 다시 산 복숭아 꽃이 무릉도원을 이루고 산등성이 쪽으로 평평한 절터와 같은 장소가 눈에 띈다.

장 씨가 열심이 스마트폰을 검색하더니 옛날 황제들의 행궁터 황보원(黄普院)이라고 알려준다. 산 계곡에는 땅거미가 일찍 내려앉았다. 이 순간 황보원 금강 탑을 배경으로 찍은 이번 산행의 마지막 사진 한장은 펑황링의 북선과 중선, 남선 풍경구를 두루 섭렵한 인증샷이 됐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펑황링 남선 풍경구 쪽 산 아래 마을 촌민 위원회가 접근 금지 빨간띠와 함께  코로나19예방을 위해 통행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설치해 놨다.  2020.03.30 chk@newspim.com

이제 일각이라도 서둘러 시내로 가는 차를 탈 수 있는 산 아래 공원 입구로 내려가야 했다.  이정표를 보니 남선 풍경구 출구까지는 700미터이고 중선 풍경구의 용천사(龙泉寺)까지는 2킬로가 넘었다. 장씨는 남선 출구가 폐쇄됐을 거라며 좀 멀지만 용천사로 가자고 했으나 가서 사정해보자고 기자가 우겨 결국 우리는 남선 출구로 방향을 잡았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통행금지를 알리는 붉은 띠가 쳐져 있고 코로나19 때문에 마을을 봉쇄헸으니 오던 길을 되돌아가라는 처얼잉(车耳营)촌 마을 촌민 위원회의 안내판이 눈에 띈다. 마을 입구에서 사정 사정을 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꼼짝없이 또 오던 길을 되돌아 황보원으로 되돌아가 3킬로 다 되는 밤길을 걸어 중선의 기점인 용천사 길로 내려왔다. 시간은 7시 30분을 가르키고 있었고 웨이신 '위런 겅간앱'을 열어보니 3만 1000보가 찍혀있었다. 장 씨는 헤어지면서 "너는 나한데 한 시간을 빚졌다" 고 말하며 웃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