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최헌규 특파원의 금일중국] 구호의 나라 중국, 역병을 잠재운 '코로나19 삼자경'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에 삼자경(三字經, 삼자경)이라는 책이 있다. 아이들이 글을 깨우치는 문자 학습서로 인간 세상의 도리와 생활의 지혜, 역사 철학 인문지리에 대한 내용을 광범위하게 담고 있다.

삼자경은 백가성(百家姓) 천자문(千字文)과 함께 '삼백천'으로 불리기도 하며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키는 훈몽 교재로 오랜 세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송나라 때 왕응린이라는 사람이 엮은 책으로 세 글짜씩 384구, 모두 1152자로 이뤄져 있다.

2020년 해가 바뀌면서 중국 방방곡곡에 때아닌 '삼자경'의 구호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19 전염병 예방을 위한 국민계몽 용으로 '코로나 삼자경' 생활 수칙을 만들어 전국에 배포한 것이다.

'적극 경계하고 외출을 삼가하고 손을 잘 씻고 통풍 많이하고 마스크 쓰고 위생에 주의하자(多警惕 不轻视, 少出门 不集聚, 勤洗手 勤通风, 戴口罩 讲卫生). 재채기를 할때 얼굴 가리고 눈을 비비지 말고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에 가고 무서워 말고 유언비어를 퍼뜨리지 말자(打喷嚏 捂口鼻, 喷嚏后 慎揉眼, 有症状 早就医, 不恐慌 不传谣)'

코로나19 삼자경은 이렇게 세 글짜씩 16구 모두 48자로 구성돼있다. 막 젖을 땐 아이들 조차도 다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쉽고 간단한 내용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옳바른 생활 태도를 담고 있다.

삼자경 형식의 코로나 퇴치 구호는 2020년 초 중국 사회를 떠올릴 때 가장 인상에 남을 현상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빨간 바탕의 흰글씨로 된'코로나 삼자경' 플랭카드는 중국의 모든 도시와 농촌, 주택가와 길거리에 도배를 하듯이 나붙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베이징의 패션 번화가인 시단의 한 상가 건물이 전광판을 통해 삼자경 형식을 빈 코로나19 예방 계몽 구호를 내보내고 있다. 2020.03.25 chk@newspim.com

TV 자막과 도심 빌딩 전광판에서도 쉴새없이 흘러나왔고 버스와 지하철, 공원에는 방송 버전의 삼자경이 쥔 종일 메아리쳤다. 매체들은 보도를 통해 코로나 삼자경을 퍼날랐다. 설날 새해 인사도 2020년에는 '삼자경'구호에 파묻히고 말았다.

이 구호는 마치 예전 혁명시대 중국 공산당의 심리 선전전 처럼 사람들의 의식속에 스며들면서 알게 모르게 행동을 바꿔나갔다. 세뇌 교육과 다름 없었다. 집을 나설때 스마트폰 보다 먼저 마스크를 챙기고, 귀가하면 부지불식간에 손부터 씻는게 생활화되는 식이었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통제 성공 보고회를 열고, 그 비결중 하나가 당국의 통일적 지도와 국민들의 적극적 호응이라고 소개했다. 공산당이 기획한 48자의 코로나 삼자경을 사람들은 금과옥조처럼 여기고 따랐다. 결국 전국을 뒤덮은 삼자경 구호는 코로나19 퇴치의 일등공신이 됐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