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유가와 세계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암호화폐도 급락하면서 최근 제기된 '암호화폐의 안전자산화(化)' 주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의 데이터를 인용, 싱가포르 시간으로 9일 오후 1시 17분까지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264억3000만달러(약 31조8217억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0% 넘는 낙폭을 기록했고, 이더리움과 XRP, 비트코인 캐시 등도 두 자릿수 하락했다.
비트코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경기하강 우려에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비트코인은 금값과 움직임을 같이 하며 상승, 점차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얻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올해 급등세를 보인 탓에 비트코인은 여전히 연중 9%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암호화폐의 움직임은 고질적인 문제인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이번 급락 시점이 저가매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펀드인 케네틱캐피탈의 공동 창립자 제한 추는 "암호화폐는 분명 거시경제 건전성과 금융시장 쇼크에 따라 변동성이 계속 나타나겠지만, 장기적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저가매수가 승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적극 감산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감산 합의 도출에 실패한 후 석유 전쟁까지 재점화돼 이날 세계증시와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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