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리스크 부각된 A0에도, 발행예정금액 2배 주문
건설업 부진·코로나 사태에도 2%대 금리 매력 부각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태영건설이 신용등급 리스크를 이겨내고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기존 700억원 어치에서 발행규모를 증액할 예정이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발행할 3년물(700억원)에 대한 5일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 상당의 수요가 몰렸다. 예상보다 2배 더 많은 주문을 받은셈으로 태영건설은 발행 규모를 증액할 예정이다.
이번 발행은 미래에셋대우가 단독 주관하며 조달금리는 2%대로 설정됐다.
태영건설은 지난 2017년 9월 발행한 무보증 공모채 800억규모의 만기일이 도래함에 따라 이번 모집액을 채무상환에 쓸 예정이다.
태영건설의 채권에 대한 수요예측이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태영건설처럼 신용등급 싱글에이(A0)급에 대한 신용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와서다. 특히 태영건설의 경우, 코로나19 등으로 건설업황이 좋지 않은데다가 연초 인적분할 이슈로 신용등급 전망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금리적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리스크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A급 평균금리에 비해 조달금리가 높게 제시되면서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을 덜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일 태영건설이 제출한 예비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희망금리밴드는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5일 기준 1.945%)에 -0.30%p~+0.30%p를 가산한 이자율을 설정했다. 태영건설의 수익률은 'A0'등급 회사채 평균 수익률 1.919%에 비해 높다. 이는 업종 특성 때문인데 건설사는 통상 타업종에 비해 경기민감도가 큰 만큼 금리를 높게 가져간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