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 주요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글로벌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3일 세계 주식과 상품 시장이 급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주요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이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9시에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한 대책 회의를 연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G7 관계자를 인용,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성명을 작성 중이라며 다만 현재까지 마련된 초안은 새로운 정부 지출이나 중앙은행들의 조율된 정책금리 인하를 특정하게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5% 올랐고, 유럽증시 초반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의 주요 지수들은 2% 이상 뛰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G7 공조 기대에 일시 1% 뛰었으나, G7이 공동 금리인하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로이터 통신 보도에 오름폭을 0.1%로 줄였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일본 닛케이지수는 미달러 대비 엔이 상승한 탓에 1.2% 하락 마감했으나, 한국 코스피지수는 0.6% 올랐다. 특히 호주준비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인 0.5%로 인하한 영향에 호주증시가 탄력을 받으며 0.7% 상승했다.
도이체방크의 사미르 괼은 "시장은 글로벌 정책 공조를 고대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금리정책만으로도 사태 해결에 충분할지, 아니면 재정정책까지 동원돼야 할지 불확실하다"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주 코로나19가 '글로벌 대유행'(팬데믹·pandemic)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세계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6조달러 증발하자,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일본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현재 머니마켓은 연준이 오는 17~18일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하하고, 유럽중앙은행이(ECB)이 12일 회의에서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100%로 점치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고 연내 1%포인트 인하할 확률이 80%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는 소멸 국면에 진입한 반면 중국 외 지역에서는 확산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전 세계가 미지의 영역에 발을 디뎠다"면서도 아직 코로나19가 '팬데믹'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최근 랠리를 펼쳤던 미 국채가 주춤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사상최저인 1.030%에서 1.1174%로 반등했고, 2년물 수익률도 3년 반 만에 최저치인 0.710%에서 0.8452%로 회복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에 투자자들이 미달러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있다. 달러는 엔 대비 0.5% 내리며 전날 기록한 5개월 만에 최저치인 107엔을 향하고 있다. 유로는 달러 대비 전날 기록한 8주 만에 최고치인 1.1185달러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전날 4% 이상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2%가 넘는 급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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