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뉴스핌] 권혁민 기자 = 이틀 연속 이어진 대설주의보와 한파로 17일 하루 동안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현재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강원 산간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새벽부터 이어진 대설주의보(경기도 일부·강원도·충청도·전라도·경남서부내륙·제주도)와 대설경보(경기동부·전북·제주도산지·울릉도·독도)는 오후 4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대설주의보는 16일 오전부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발효와 해제를 반복했다. 이날 오전 기준 울릉도(독도) 34.8cm, 강원 고성 25cm, 경기 포천에 17.6cm의 눈이 쌓였다.
16일 오전부터 내린 눈이 17일 낮까지 이어진데다 영하권 날씨에 강풍까지 더해지며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사매터널 사고현장 캡쳐사진. |
소방당국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5분께 전북 남원시 대산면 완주~순천 고속도로 상행선 완주방향 사매 2터널 내에서 탱크로리와 차량 30여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터널 내 CCTV도 화재로 불타 내부 상황 파악이 어려운 상태다. 부상자 가운데 6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수십여대가 동시 다발적으로 추돌했다.
뒤따라오던 탱크로리 차량이 사고를 늦게 인지해 급정거하는 과정에서 전도돼 다른 차량을 들이받으며 유독가스가 분출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구급차량 등 43대와 소방인력 125명을 투입해 터널 내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 11시5분께에는 충북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의 한 고가도로에서 A(55)씨가 몰던 준중형 세단과 마주오던 B(55)씨의 준중형 SUV 차량이 충돌했다.
사고로 A씨의 차량 엔진룸에서 불이 나 30여분만에 진화됐으며, 사고 차량 운전자들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7시5분께에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상림동의 한 사거리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화물차가 신호대기 중인 앞차를 들이 받았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6시50분께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에서 전동차 고장으로 운행이 멈춰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대화역에서 출발한 오금행 전동차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고장이 나 멈췄다. 이로 인해 25분가량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멈춰 선 열차로 인해 정발산역에서 내린 승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며 인근 버스정류장이 큰 혼잡을 빚었다.
청주 개신동 사고 현장. [사진=청주서부소방서] |
앞서 전날인 16일 오후 6시25분께에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수원~광명고속도로 광명방향으로 달리던 1t 트럭이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도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 C(59)씨가 다쳐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16일 오후 4시15분께에는 강원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매지터널 인근 국도에서 차량 17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8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강원소방본부는 터널을 빠져나온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며 "특히 많은 눈이 쌓인 전라도와 충청도, 제주도산지는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hm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