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 일본

"우한보다 심각"…후베이성 농촌, 의료·물자부족 심각

'코로나19'로 후베이성 전역 봉쇄됐지만 지원은 우한 중심
인프라 부족한 농촌은 물자부족에 고민

  • 기사입력 : 2020년02월14일 17:02
  • 최종수정 : 2020년02월14일 17:03
  • 페이스북페이스북
  • 트위터트위터
  •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토리
  • 밴드밴드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봉쇄 지역을 우한(武漢)시에서 후베이(湖北)성 전체로 확대했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지원은 여전히 우한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 외 다른 지역에서는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한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한 거주자가 주택단지로 들어가기 전에 체크포인트에서 등록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2.11

"모든 물자가 우한에서 멈추기 때문에 지방 병원까지 오지 않는다"

우한시 동쪽에 위치한 후베이성 황강(黄岡)시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아사히신문 취재에서 이렇게 호소했다. 그는 "마스크도 방호복도 의료 최전선에 필요한 모든 게 부족하기 때문에 매일 외줄을 타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황강시는 인구 750만명이 사는 도시로 후베이성 내에선 우한시 다음으로 크다. 지난 2월 초 우한시 외 지역에선 처음으로 감염자가 1000명을 넘기면서 심각도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황강시에선 12일까지 2662명의 감염이 확인됐으며 58명이 사망했다. 인구 1억1000만명의 광둥(広東)성, 인구 7500만명의 저장(浙江)성보다 감염자 수가 2배 이상 많지만, 고도의 설비가 마련돼 있는 병원은 시 내에 두 곳 뿐이다. 

취재에 응한 원장의 병원은 과거 탈빈곤 대책의 중점지구였던 농촌지대에 있다. 그의 병원은 지난 10일까지 80명 이상의 감염자를 수용하고 있다. 매일 200명분 이상의 의료용 방호복이 필요하지만 재고는 이미 바닥났다. 그는 "(방호복) 확보 때문에 매일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병원은 원래 택배를 통해 170㎞ 떨어진 우한시에서 방호복을 구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우한이 봉쇄되면서 물자 보급이 막혔고, 3일이면 도착했던 방호복은 6일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았다. 결국 병원 직원들이 직접 우한으로 향해 기부받은 장갑 3000개를 가져왔지만 그는 "이것도 4~5일 정도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시와 인접한 어저우(鄂州)시는 지난 4일 의료종사자 긴급모집 통지를 냈다. 어저우시 담당자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176명이 응모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인원은 16명 뿐이다. 대다수의 지원자가 후베이성 외부에서 응모한 인원이라, 교통봉쇄가 시작되면서 어저우시에 들어오지 못하게 됐다. 

현재 어저우시에서는 약 3800명의 의료종사자가 치료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SNS 상에서는 "의사가 부족하다. 구급대도 무서워서 발열환자를 이송해주지 않는다", "환자들은 버림받고 우한보다 심각한 상태다"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후베이성 내 지역인 쑤이저우(随州)시 광수이(広水)지구는 "의료종사자, 물자, 정책 모든 것이 필요합니다"라는 긴급 메시지를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처럼 우한 외 지역에서도 상황이 심각해지자 왕샤오둥(王暁東) 후베이성장은 7일 "감염이 도시에서 농촌으로 확산되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중국 중앙정부의 대책지도그룹도 13일 황강시 등은 우한시와 같은 수준의 격리와 치료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ebjun@newspim.com

  • 페이스북페이스북
  • 트위터트위터
  •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토리
  • 밴드밴드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