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르포] 정권심판론과 비호감 사이에서…종로 민심 '오리무중'

기사입력 : 2020년02월14일 06:21

최종수정 : 2020년02월14일 06:2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현 정부 경고해야" vs "한국당 찍기는 부담"
"2년 짜리 국회의원 뽑는 선거" 볼멘 소리도

[서울=뉴스핌] 김현우 김태훈 기자 = 종로 거주지역은 서부 평창동·부암동·사직동·교남동 일대와 동부 창신동·숭인동·이화동 일대에 집중돼 있다. 부촌인 서부는 보수세가 강하고 서민층이 많은 동부는 진보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창신동에 호남향우회가 있는 만큼 종로 동부에서는 그간 민주당 계열이 우세했다.

13일 만나본 종로 유권자들은 정당 대결보다는 정권심판론과 '후보 비호감'으로 나뉘었다. 먹고 살기가 어려운 만큼 현재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경고를 해야 한다는 입장과 야권 후보중 찍을 만한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 차기 대선주자 1,2위가 단두대 선거를 치른다. 이 탓에 '2년짜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라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창신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직장인 이정혜(31) 씨는 기자에게 "먹고 사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현재 정부에 대한 경고가 필요하다"라면서도 "다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썩 호감이 가지 않아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문제 정말 심각...정권심판론 먹힐 것" vs "황교안 대표에게 마음이 가는 것도 아냐"

무악동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씨도 비슷한 입장이다. 동생이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김씨는 "정부가 일자리를 늘린다는 말만 해놓고 정작 늘리지 않았다"며 "다른 문제는 잘 모르겠지만 일자리 문제는 정말 심각해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도 누구에게 투표할지는 고르지 못했다.

광화문에서 만난 변호사 이모(34)씨도 "정권심판론이 클 수밖에 없는 선거"라며 "그렇다고 황교안 후보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 대선', '대선 전초전'이라는 말에 화를 내는 유권자도 있었다. 사실상 '임기 2년짜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될 수도 있어서다. 명륜동에서 4살 아이를 키우는 이모(41)씨도 답답한 심정이다. 이씨는 "이낙연·황교안 중 이기는 사람은 바로 대통령 선거에 나서지 않겠냐"며 "서로 권력만 잡으려 하고 정작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성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평창동에서 만난 50대 여성 양모씨는 "국회의원도 일반 회사원처럼 60세까지만 하는 정년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거물들 온다고 새로운 얼굴, 젊은 주자들은 종로를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4·15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2.13 leehs@newspim.com

경제 위기 호소하는 자영업자들 "정부 마음에 안 들어...야당에 표 줄 것"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정권심판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혜화동 인근에서 13일 오전에 만난 백전혁(60) 씨는 거침이 없었다. 백씨는 "함량 미달인 사람들을 장관으로 앉히고 세금만 올리고, 지금 정부가 잘 한 것이 무엇인가"라며 "지금 정권에 대한 심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종로 국회의원도 바뀔 때가 됐다"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찍을 생각이다"고 귀띔했다. 

통인시장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50대 남성도 "부동산정책도 그렇고 전체적인 경기가 좋지 않다"며 "이낙연 총리가 잘했다지만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 만큼 야당에 표를 주겠다"고 전했다.

평창동에 거주하는 고교생 이모(19) 양은 "부모님이 자영업을 하시는데 최저임금이 올라서 아르바이트를 쓰지 못한다고 한다"며 "저는 관심이 없지만 부모님은 황교안 대표가 되기를 원하신다"고 전했다. 

반면 야권심판론을 제기하며 이낙연 예비후보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평창동에 거주하는 정모(64) 씨는 "국회에서 토론 없이 '배째라'식으로 드러눕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제 우리도 국격에 맞는 의원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4·15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2.13 leehs@newspim.com

"정부 마음에 안 들지만 일 잘하는 이 후보에게 투표하고 싶어...하지만 선거는 아무도 몰라" 

혜화동에서 만난 대학생 김정현(22) 씨는 "이낙연 전 총리에게 더 믿음이 간다"며 "현 정부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일을 잘하던 이낙연 예비후보에게 투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거가 두 달 가량 남은 데다 두 후보의 구체적인 공약이 아직 제시되지 않은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여론조사상으로는 이낙연 예비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선거 국면에 돌입하면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국정농단 이후 '100% 보수'에서 '60% 보수'로 바뀌었다는 혜화동 주민 원진호(39) 씨는 "막판에 동정표가 몰릴 수도 있다"며 "선거라는 것은 원래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with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비만 치료제 가격 인하 합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위고비'를 판매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젭바운드' 제약사인 미국 일라이 릴리와의 합의를 통해 비만 치료제 가격을 월 250~350달러 수준(35만원~50만원)으로 대폭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월 1천 달러(약 145만 원) 이상에 판매되던 약가가 절반 이하로 낮아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환자에게 '최혜국가 기준' 가격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며 "위고비는 1천350달러에서 250달러로, 젭바운드는 1천80달러에서 346달러 로 내려간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위고비 등 비만약 가격 인하 합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07 kckim100@newspim.com 이번 조치는 메디케어(65세 이상·장애인)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가입자에게도 적용된다. 정부 부담이 반영될 경우 환자 본인 부담금은 월 50달러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저소득층 메디케이드 가입자는 사실상 무료 또는 저가로 약을 처방받게 된다. 백악관은 또 연내 '트럼프알엑스(TrumpRx.gov)'라는 직구 플랫폼을 개설해, 미국 소비자가 제약사로부터 직접 비만 치료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비로 약을 구입하는 미국인들은 위고비·젭바운드를 월 500달러 수준에 구매해왔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245달러 수준까지 추가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뚱보 약'이라고 부르는 이 약들은 매우 효과적이며 이미 수백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 약들은 생명을 구하고 미국인의 건강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인구의 4%뿐이지만 글로벌 제약사의 75% 수익을 내주고 있다"며 "관세 압박을 통해 약가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들이 미국에서만 바가지를 씌우는 시대를 끝내겠다"며 "이번 약가 인하가 그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는 곧 출시될 위고비·젭바운드 '알약 형태(경구용)' 약가도 포함됐다. 최저 용량 기준 월 150달러가 적용되며, 출시 즉시 메디케어·메디케이드에서도 동일한 가격으로 급여가 이뤄진다. 노보 노디스크는 고용량 경구제 위고비의 FDA 승인 심사를 받고 있으며, 일라이 릴리도 '오르포글립론'이라는 비만·당뇨 경구제를 연내 승인 신청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내 건강 보험 상당수는 여전히 비만 치료 목적의 약가 지원을 제한해 왔으며, 이 때문에 '부자만 살 빠지는 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kckim100@newspim.com 2025-11-07 03:26
사진
울산화력발전소 매몰자 1명 사망 확인 [울산=뉴스핌] 박성진 기자 =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로 매몰된 구조 대상자 한 명이 사망했다.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매몰 사고 현장 [사진=소방청] 7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숨진 인물은 소방 당국이 매몰 위치를 확인한 2명 중 한 사람으로, 발견 당시 의식이 있어 대화가 가능했으나 끝내 숨졌다. 이 사고는 한국동서발전이 관리하는 울산 남구 용잠동의 60m 높이 보일러 타워 해체 작업 중 발생했다. 소방청은 울산 남구 소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내 구조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psj9449@newspim.com 2025-11-07 06: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