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클로즈업] 한국당 입당 태영호, 강남 공천 받고 여의도 입성할까

기사입력 : 2020년02월11일 17:28

최종수정 : 2020년02월12일 11:16

北 고위급 외교관 출신 태영호…2016년 망명
탈북자 가운데 첫 지역구 출마 "北 주민들에게 희망 줄 것"
"김정은, 핵 포기 안해…제재 강화 강조"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자유한국당에 탈북자 출신 첫 지역구 출마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의 깜짝 발표로 알려진 태 전 공사는 11일 4·15 총선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한국당은 탈북자 가운데 처음으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태 전 공사를 서울에서 전략 공천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력 후보지로는 험지 출마를 선언한 이종구 의원이 비워준 강남갑이 1순위로 꼽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영호 전 주영북한공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02.11 leehs@newspim.com

김형오 위원장은 지난 10일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태 전 공사의 영입을 발표하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태 전 공사는 1000만 이산가족의 한과 2500만 북한 동포의 입장에서 평화통일의 길을 제시하고 국제 문제에서도 당당하게 입장을 알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간 탈북민은 주로 비례대표로 영입했지만, 태 전 공사처럼 지역구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을 믿고 사선을 넘어왔다"며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선언했다.

지난 1962년 평양에서 태어난 태 전 공사는 1980년 베이징외국어대학 부속중학교 영어과를 나왔으며 북한으로 돌아온 뒤 1984년 5년제 평양국제관계대학, 1988년 베이징외국어대학 영문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1988년 북한 외무성 유럽국 지도원에 들어간 태 전 공사는 김정일 전 북한국무위원장 총비서의 전담통역 후보인 덴마크어 1호 양성통역관으로 선발돼 덴마크 유학길에 올랐다.

1993년 덴마크 주재 북한대사관 예하 서기관으로 활동한 태 전 공사는 스웨덴으로 자리를 옮긴 뒤 귀국, 유럽연합(EU) 담당 과장을 거쳐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맡았다.

한국에는 2016년 8월 17일 망명했다. 북한대사관 내 서열 2위에 해당하는 고위급 외교관의 탈북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 도미노가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국가정보원의 경호 속에 강연과 간담회 등을 통해 북한의 소식을 전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런 전제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태 전 공사는 북핵 위기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제재 강화' 밖에 없다며 탄탄한 한미공조는 물론, 일본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로 싸우기만 하는 것으로 통일이 그냥 오는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무조건 한쪽 의견만 들어준다고 통일이 오는 것 또한 아니다"라며 "서로를 알아가고, 교류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통일을 이뤄낼 수 있다. 제가 그 역할을 감히 맡아보고자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영호 전 주영북한공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02.11 leehs@newspim.com

특히 북핵 문제에 대해 "저는 대한민국에 도착한 날부터 시종일관 김정은 정권은 절대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했다"면서 "실제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도 김정은의 비핵화를 움직임, 그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탈북자 가운데 처음으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나선다. 그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체제와 정권의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 내의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의 옛 동료들인 북한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가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의 지역구 출마에 대해 당 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인재영입 경쟁에서 민주당에 비해 흥행 측면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황교안 당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북한에 일어난 최근에 일들까지 자세하게 알고 계신 역량있는 분,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분이 큰 결단을 내려준 것에 대해 고맙다"며 "앞으로 한국당과 뜻을 같이하며 큰 뜻을 펼쳐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3선의 김용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태 전 공사의 결심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귀히 잘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태 전 공사한테 수도권 험지에 나가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고, 선거운동을 해서 이기라는 건 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초강세 우세지역에 전략공천을 한 다음에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지 국민에게 경각심을 주는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태 전 공사의 강남지역 출마에 대해 "강남도 예전 같지 않다. 탄핵 이후에 많이 무너져 있기 때문에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라면서도 "그러나 태 전 공사가 간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공관위에서 잘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