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JP모간 "추격 매수 나서지 말라" 경고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기업 내부자의 자사주 매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미국 증시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 데이터업체 워싱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 주가지수인 S&P500이 나흘 연속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기업 임원의 자사주 매도 규모는 5명 중 4명 꼴로 늘어났다. 2017년 초 이후 가장 많은 비율이다.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도는 올해 들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작년 9월 말 이후 S&P500이 12% 상승하는 등 증시가 크게 오르자 임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S&P500의 밸류에이션은 약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올해 내부자 매도 규모가 늘어난 것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내부자 매도 물량은 2018년 1월 주가가 고점을 쳤던 당시에도 급증했다. 당해 연말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져 결과론적으로 내부자 매도는 증시 하락을 경고하는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 오크브룩 인베스트먼츠의 피터 잰코브스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밸류에이션이 비싸지면 매수자보다는 매도자가 많아지기 마련"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 만큼 주의깊게 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S&P500이 지난주 올해 상승률을 반납했다가 이번 주 들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해 투자은행 씨티그룹과 JP모간은 추격 매수에 나서지 말 것을 권장했다고 전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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