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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익숙함 위에 익숙함 '클로젯'

기사입력 : 2020년02월04일 08:31

최종수정 : 2020년02월04일 08:31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상원(하정우)은 사고로 아내를 잃은 후 딸 이나(허율)와 함께 시골로 이사를 간다. 그는 소원해진 이나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긋난 사이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 다행히 얼마지 않아 이나가 새 친구가 생겼다며 웃기 시작한다. 그러나 평온도 잠시, 이나의 방 벽장에서 기이한 소리가 들려오고 이나가 사라진다.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나에 상원은 유력 용의자로 낙인찍힌다. 이후 홀로 이나의 흔적을 쫓고 있는 상원 앞에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이 찾아온다. 이나의 행방을 알고 있다던 경훈이 가리킨 곳은 다름 아닌 이나의 벽장. 경훈은 황당해하는 상원에게 믿기 힘든 이야기를 꺼낸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클로젯'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20.02.03 jjy333jjy@newspim.com

영화 '클로젯'은 익숙함에 익숙함을 덧댄 작품이다. 제목인 '옷장'이 영화의 소재. 그간 수많은 작품에서 그랬듯 옷장은 현재와 또 다른 세계와 연결해주는 통로로 쓰였다. 문을 열면 생과 사의 사이, 이계로 향한다. 그리고 집에는 악령이 살고, 이 악령을 쫓기 위한 퇴마사가 등장한다. 뻔한 구조다. 진부함을 살리는 건 미술과 음악이다.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의 집은 불안감을 배가시키고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음악은 공포를 최대치로 올린다.

메시지는 다소 직접적이다. 이나를 비롯해 어른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받는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부터가 그렇다. 문제는 깊이가 없다는 데 있다. 아동 학대란 사회적 문제를 너무나 가볍게 봤다. 이와 관련, 메가폰을 잡은 김광빈 감독은 "아동학대로 규정짓고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현대 가족상을 놓고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틀어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가족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지만, 역시 와닿지 않는다.

분위기 환기를 위해 곳곳에 심어둔 코미디는 좋다. 경훈을 연기한 김남길의 공이 크다. 김남길은 극 말미 본격적인 퇴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크고 작은 웃음을 주며 영화의 숨구멍 역할을 한다. 물론 후반부 퇴마사의 면모도 잘 그려냈다.

하정우는 아쉽다. 연기의 문제인지 캐릭터의 문제인지, 혹은 둘 다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공감이 쉽지 않다. 절정에 다다라서도 그의 부성애는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극 중간 짧게 등장하는 박성웅의 연기가 더 절절하다. 오는 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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