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23일(현지시간) 기준금리와 순자산매입 정책을 유지했다. ECB는 향후 통화정책의 목표와 이를 달성하는 전략을 검토하는 작업을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개시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마이너스(-)0.50%와 0.25%로 동결됐다.
월 자산매입을 200억 유로(약 25조9000억 원) 늘리는 순자산매입도 그대로 유지됐다.
ECB는 "정책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전략이 2%에 충분히 가깝지만, 그 밑으로 수렴할 때까지 현재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에서 ECB의 주요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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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성장 전망 위험이 하방에 치우쳐져 있다고 평가했지만 국제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후퇴하면서 이 같은 위험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ECB의 주요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검토하는 작업을 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ECB가 이 같은 작업을 하는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검토에서 ECB는 물가 목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CB는 마리오 드라기 전 ECB 총재의 공격적인 양적 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가 목표치인 2%를 수년간 달성하지 못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와 관련해 "이번 검토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작업이 끝나야 끝난 것이라며 검토 기간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ECB는 이번 작업에서 기후 변화의 경제적 영향을 어떻게 정책 모델에 포함할 수 있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mj72284@newspim.com